[스포츠서울 | 조은별 기자] 다음 달 12일 스페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스타디움(Santiago Bernabeu Stadium)에서 개최 예정인 ‘뮤직뱅크 인 마드리드’가 현지 주민들의 소음 민원제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취소당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KBS2 음악방송 ‘뮤직뱅크’ 제작진은 20일 사전공지없이 일방적으로 공연이 취소된 사태에 대한 레알 마드리드 측의 사과 요구 및 공연재개를 요청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뮤직뱅크 인 마드리드’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 축구구단 레알 마드리드 C.F.의 홈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에스파, 라이즈, 엔하이픈, 보이넥스트도어, 마마무, 엔믹스, 피원하모니, 키스오브라이프 등이 K팝 그룹 8팀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전 세계 87개국 33000여명의 K팝 팬들이 티켓을 구매했다.

하지만 지난 13일 베르나베우 스타디움 측은 “주변 주민들의 지속적인 소음 문제 제기로 인해 2025년 3월까지 열릴 예정인 모든 음악 공연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현지 매체를 통해 이런 보도가 나오기까지 레알 마드리드 측은 KBS와 현지 주최사에 사전 요청 및 공식 요청이 없었다는 게 KBS의 설명이다. KBS 측은 “매우 충격적이고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이라고 일침했다.

‘뮤직뱅크’ 제작진은 “현재 마드리드 현지 K팝 팬 SNS 뿐 아니라 전세계 K팝 팬 SNS에서 ‘뮤직뱅크 인 마드라드’ 공연 일방취소조치 관련 내용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이미 티켓을 구매한 33000여 명의 K팝들 실망은 극에 달했다. 현재 팬들의 SNS는 물론 세계 최대 인터넷 청원/공론화 사이트 ‘체인지’엔 ‘2024 뮤직뱅크 베르나베우 공연 개최를 다시 허락해달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와 18일 11000명 이상의 팬이 서명으로 동참했다”고 설명했다.

또 “출연이 예정된 K팝 아티스트들로부터 공연 취소 기사에 관한 확인 문의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면서 “만약 공연이 중단된다면 마드리드까지 20시간 가까운 이동시간을 감수하고 스페인 팬들을 만나기 위해 열심히 공연을 준비하던 8팀의 K팝 아티스트들의 실망감도 상당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제작진은 레알 마드리드와 스타디움 측에 일방적인 공연 취소 및 사전협의 없는 독단적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레알 마드리드의 공식 설명 및 사과, 공연 취소에 따른 팬들 및 아티스트들에 대한 도의적, 재정적 책임, 마지막으로 ‘뮤직뱅크 월드투어’ 브랜드 이미지 훼손을 책임져야 한다”고 강하게 요구했다.

그러면서 “제작진은 마드리드 행정당국과 공연장 측의 어떠한 요청에도 협의할 의향이 있다. 공연 시간 조정(또는 단축), 주변 소음 최소화 등 공연을 기다리는 팬들을 실망하게 하지 않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수 있는 능력과 의지가 있다. 현지 주최 측과 공연장 주변 주민들의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ulga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