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뉴진스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복귀를 요구하며 하이브 측에 ‘25일 최후통첩’을 통보했으나, 하이브 측이 이에 응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태에 대한 원만한 해결 없이 양측이 정면 충돌할 모양새다.
◇ 이재상 하이브 신임대표 “원칙대로 대응” 입장
24일 스포츠서울 취재를 종합하면 하이브는 원칙 대응 입장을 고수했다. 뉴진스 멤버들이 지난 11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25일까지 어도어를 정상화 해달라”고 요청했다.
정상화의 가장 큰 요지는 민 전 대표 복귀와 하이브의 부당한 처우 개선 등이다. 약 30분간 이어진 방송에서 뉴진스 다섯 멤버들은 하이브와 민희진 전 대표와 갈등 전, 후 하이브 내에서 겪었던 불합리한 상황들에 대해 토로했다.
멤버 하니는 “저희가 원하는 건 민희진 전 대표가 대표로 있는 경영과 프로듀싱이 통합된 원래의 어도어다”라며 “25일까지 어도어를 원래대로 복귀시키는 현명한 결정을 해주시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어 하니는 “하이브의 한 매니저가 다른 팀 앞에서 자신에게 들리도록 ‘무시해’라는 말을 했다”며 “내가 왜 그런 일을 당해야 했는지 지금 생각해도 이해가 안 간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영상은 공개된 지 3시간 만에 삭제됐고, 계정까지 폐쇄됐다.
라이브 다음날인 지난 12일 진행된 하이브 임시주주총회의 및 이사회에서 선임된 이재상 신임대표는 뉴진스의 라이브와 관련해 “원칙대로 대응하겠다”라고 발표했다. 이주영 신임 어도어 대표 역시 같은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가운데 뉴진스 멤버들은 지난 23일 오후 부모들과 같이 김주영 어도어 대표와 면담을 진행했다. 뉴진스 멤버들이 라이브 방송으로 의견을 밝힌 뒤 12일만에 가진 만남이다.
뉴진스는 이날 면담에서도 라이브에서 밝힌 민희진 복귀와 관련된 요구를 김주영 대표에게 다시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주영 대표는 취임할 때 밝혔던 어도어의 방침을 바탕으로 이야기했다는 후문이다. 특별한 타협점에 이르지 못했다면 정면 충돌은 불가피해 보인다.
◇ ‘절충안’ 가능성 희박…법조계 “본안 소송까지 수 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절충안도 사실상 희박한 상태다. 이미 민 전 대표와 하이브는 양측 진흙탕 싸움으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제3자 중재 없이는 화해는 불가한 상황이다. 양측은 소송을 통해 서로 입장 차이만 재확인 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민 전 대표를 대리하는 마콜컨설팅그룹은 지난 1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어도어 임시주주총회 소집 및 어도어 사내이사 재선임을 위한 가처분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어도어 대표 해임이 부당하다는 취지다. 법원이 민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일 경우 복귀할 길이 열릴 수도 있다. 다만, 가처분 후 본안 소송으로 갈 경우 실익은 크게 없을 가능성이 높다.
법조계 한 인사는 “본안 소송에 들어갈 경우 당시 해임이 적법했는지 판단을 내리는 데는 수 년의 시간이 걸린다”며 “사실상 현 이주영 대표 체제가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