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아이돌 가수가 연기로 전향했을 때 꼭 뒤따르는 수식어가 있다. ‘연기력 논란’이다. 새로운 분야로 넘어가는 누군가에게 응원보다는 날카로운 눈으로 예민하게 지켜봤던 게 국내 연예계의 풍토였다. 손나은도 벗어나지 못했다. 적잖은 비판을 받았었다.

점차 실력 면에서 성장을 이뤘던 손나은은 JTBC 드라마 ‘가족X멜로’에서 연기 호평을 받으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책임감 강한 장녀이자 4년 차 대형마트 냉동식품팀 MD 변미래가 손나은이 맡은 인물이다. 변미래는 아빠 변무진(지진희 분)이 사채까지 써서 집까지 말아먹고 엄마 금애연(김지수 분)과 이혼하자, 일찍부터 집안의 가장이 된 당차고 생활력 강한 ‘K-장녀’다. 당당하고 강인한 모습이 손나은에게서 풍겼다. 공감가는 연기를 선보인 손나은에게 호평을 쏟아졌다.

손나은은 스포츠서울과 인터뷰에서 “작품 이후 반응을 다 찾아보는 편이다. ‘미래 캐릭터에 공감한다’는 반응이 많았다”라고 운을 뗐다.

“연기하는 입장에서 기분 좋고 감사하죠. 눈물이 났어요. ‘평소 보여준 캐릭터와 다른데 잘 어울린다’ ‘미래 같다’는 반응은 기분 좋은 칭찬이에요. 다양한 반응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어떤 반응이든 저한테 관심을 주는 거니까 감사해요. 좋은 얘기든 쓴소리든 열린 마음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고 있어요.”

손나은이 언급한 ‘쓴소리’는 지난해 2월 종영한 JTBC 드라마 ‘대행사’에서 비롯됐다. 당시 손나은은 이야기보다 그의 화려한 스타일링에 눈길이 간다는 시청자들의 냉정한 평가를 받아야 했다. 손나은은 이 시기를 통해 연기에 대한 각오를 다지며 새로운 시작을 준비했다.

“좋은 작품이었어요. 많은 사람이 함께 만들어 가는 작업에 영향을 끼친 것 같아 속상하기도 했죠. 하지만 저 자신에 대해, 제 연기를 돌아볼 수 있는 전환점이 됐던 거 같아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어요.”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손나은은 다양한 장르에 대한 도전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손나은은 “달달한 로맨틱 코미디 장르와, 액션에 도전해 보고 싶다. 기회를 주신다면 중학생 역할도 가능하다”라며 웃어보였다.

“저는 10년 넘게 대단히 큰 사랑을 받으면서 활동해왔다고 생각해요.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응원받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너무나 잘 알고 있고 늘 감사하게 생각하죠. 안 해본 게 많기 때문에 배우로선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지금까지처럼 꾸준히 열심히 하면서 사랑받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khd998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