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통영=정다워 기자] 새 시즌 변화가 가장 큰 팀. 바로 한국도로공사가 첫 경기에서 큰 소득을 올렸다.

한국도로공사는 29일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A조 첫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3(19-25 25-23 25-22 13-15) 패했다. 접전 속 한 끗 차이 패배였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시즌 6위에 머물며 봄 배구에 나서지 못했다. 변화가 필요했던 한국도로공사는 자유계약(FA) 신분이 된 강소휘를 역대 최고액인 연봉 8억원을 주고 영입했다. 아웃사이드 히터의 공격력이 약점이었던 한국도로공사는 강소휘를 품어 공수의 무게감을 더했다.

기대대로 강소휘는 한국도로공사 데뷔전에서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공격성공률 37%를 기록하며 16득점을 책임졌다. 공수에 걸쳐 깊이 관여하며 아웃사이드 히터 한자리를 완벽하게 채웠다. 경기를 모두 소화하면서도 범실은 단 2회에 불과할 정도로 안정감이 넘쳤다.

경기 전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소휘는 아직 적응 기간을 보내고 있다. 연습경기를 보면 기복이 컸다. 자리를 잡아가는 시기 같다”라면서 “새 팀에 와 부담감도 있는 것 같은데 내려놓고 자기 역할만 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약간의 우려 섞인 말이었지만, 강소휘는 첫 경기에서 기대 이상의 존재감을 발휘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외국인 선수 라인업도 모두 바꿨다. 외인으로 불가리아 출신의 니콜로바를 데려왔다. 아시아쿼터로는 쿠바, 카자흐스탄 이중국적자인 유니를 영입했다.

왼손잡이 아포짓 스파이커인 니콜로바는 국내 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팀에서 가장 많은 31득점을 기록했다. 공격성공률은 40%로 준수했다. 공중에서 블로킹을 보고 다양한 각도로 공격을 구사하는 테크닉이 돋보였다. 여기에 날카로우면서 묵직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어 서브에이스 5점을 올리는 능력까지 선보였다. 블로킹 3회도 기록해 데뷔전에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2003년생인 니콜로바는 아직 어리기 때문에 경기를 거듭하면서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는 자원이다.

아시아쿼터 유니는 1세트 공격성공률이 15.38%에 불과할 정도로 공격에서 약점을 보였지만 경기 전체로 보면 11득점을 기록했다. 경기 템포와 리듬에 적응하면서 팀에 녹아들고 공격력도 살아나는 모습이었다. 아쉬움이 남지만 마지막 5세트에는 유니 대신 전새얀이 들어가 결정적인 블로킹을 잡아내는 등 국내 선수의 경쟁력으로 승리하는 저력을 보였다.

지난시즌과 비교하면 한국도로공사는 변화의 폭이 크다. 미들블로커 한자리도 IBK기업은행에서 김현정이 채우고 있다. 세터 이윤정, 미들블로커 배유나, 리베로 임명옥을 제외하면 다 ‘뉴페이스’다. 패하긴 했지만 조직력이 아직 갖춰지지 않은 시점에 나선 컵대회 첫 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는 긍정적인 변화를 감지한 셈이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