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 기자] “촉수가 너무 현실적이고 디테일하게 잘 살려져서 ‘아 내가 저걸로 사람을 죽였구나’ 싶었어요.”

‘경성크리처2’ 속 승조가 화가난 듯 눈을 부라리고 있으면, 상대방은 피를 토해내며 쓰러진다. 징그러운 촉수가 상대의 몸을 파고들었기 때문이다. 작품 내에서 가장 많은 살인을 저지르는 인물이 승조다.

촉수를 자유자재로 활용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는 승조를 맡은 배현성은 이를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고민이 깊었다. 그는 “감독님이 촬영 전에 모양이나 어떻게 움직이는지 설명해주고, 영상으로도 보여줘서 궁금증은 해소가 됐다”고 했다. 다만 경성크리처가 공개되고 생동감 넘치는 자기 촉수를 보고 새삼 놀랐다고.

첫 악역에 첫 액션까지 함께 도전했다. 배현성은 “승조는 되게 강력한 친구다. 그래서 흐트러짐 없는 액션을 하려고 했다. 채옥, 태주에게 밀린다는 느낌을 안 주려고 했다. 정동윤 감독님이 원하는 액션이 있어서 거기 맞추려고 했다”며 “액션할 때 위로 아래로 움직임이 많아 힘들었는데 재밌기도 했다”고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평소에 액션물을 좋아하기도 하고, 준비하면서 신경 썼던 건 저한테도 뭔가 처음 보는 눈빛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처음 보는 눈빛이나 표정을 많이 살리려고 했다. 장난스럽지만 한순간에 싸해지는, 웃고 있지만 무서운 느낌. 뭔지 아시죠?”라고 했다.

배현성은 평소에도 운동을 즐기는 걸로 알려졌다. 그는 “운동하는 거랑 비슷한 느낌이 있는데, 좀 더 체력을 쓰는 듯한 느낌이 있었다. 준비할 때 웨이트를 꾸준히 해서 몸을 만들고 이런 건 없었고, 체력적으로 준비를 했다. 유산소를 열심히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배현성은 박서준과 한소희의 액션 연기에 감탄했다. 배현성은 “아무래도 선배님들은 전 작품에서 미리 합을 맞춰보지 않았나. 그래서 디테일한 부분이나 동작 같은 부분에 대해 조언도 많이 해주고 알려주기도 했다”며 “액션을 잘하는 것도 놀라운데 깊은 감정선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액션을 끝까지 이어 나가는 것을 보고 굉장히 대단하다고 느꼈다고”고 전했다.

첫 액션 연기에 대한 아쉬움도 남았다. “기회만 있다면 또 하고 싶다. 힘들었지만 재밌는 게 더 컸다. 나중에 하면 조금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gyuri@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