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인천 복귀는 없었다. ‘짐승’이 그라운드를 떠난다. 김강민(42)이 은퇴를 선언했다. KIA와 NC에서 우승까지 품었던 이명기(37)도 은퇴한다.

한화는 2일 “은퇴 의사를 밝힌 선수 3명을 포함한 총 7명에 대해 재계약 불가를 결정했다”며 “은퇴 대상자는 최근 은퇴식을 가진 정우람을 비롯해 외야수 김강민과 이명기 등 3명이다”고 밝혔다.

이어 “투수 이승관, 이정훈, 포수 이재용, 외야수 김선동 등 4명을 방출했다”고 덧붙였다.

김강민의 이름이 눈에 띈다. 2001년 SK에 입단해 SSG를 거치며 ‘프랜차이즈 스타’로 군림했다. 2023시즌 후 충격 이적이 발생했다. 2차 드래프트에서 한화가 지명하면서 이적했다.

팬들이 분노했다. 상징과도 같은 선수가 갑작스럽게 떠나게 됐다. 김강민의 충격도 컸다. 후폭풍으로 SSG 김성용 전 단장이 물러나는 일도 발생했다.

김강민은 고심 끝에 현역 연장을 택했다. 한화도 젊은 선수가 많은 상황에서 베테랑의 경험이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

결과적으로 41경기, 타율 0.224, 1홈런 7타점, 출루율 0.322, 장타율 0.263, OPS 0.585를 기록하고 시즌을 마쳤다. 7월17일 NC전이 마지막 경기다.

한화는 최종 8위로 2024시즌을 마무리했다. 희망을 안고 출발했으나 결과가 좋지 못하다. 그리고 김강민도 은퇴를 결정했다. 다시 SSG로 복귀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는 했으나 현실이 되지는 않았다.

통산 1960경기, 1487안타, 타율 0.273, 139홈런 681타점, 출루율 0.340, 장타율 0.408, OPS 0.748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 우승 5회, 한국시리즈 MVP 1회에 빛난다.

2017년 KIA에서, 2020년 NC에서 통합우승을 이룬 이명기도 유니폼을 벗는다. 2020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가 됐고,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에 왔다.

부활을 꿈꿨다. 그러나 2023시즌 14경기, 타율 0.175에 그쳤다. 2024년은 더 자리가 없었다. 1군 네 경기 출전이 전부다. 7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통산 1037경기, 타율 0.305, 28홈런 327타점 574득점 108도루, 출루율 0.365, 장타율 0.389, OPS 0.754를 기록하고 떠난다. 리그 최정상급 리드오프로 활약했으나 세월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