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자연의 아름다움과 역사가 어우러져 숨 쉬는 경남 남해 삼동면 물건리에서 자연과 관광, 예술이 어우러진 축제가 열리고 있다.

지난달 20일부터 시작한 ‘제1회 남해국제ESG예술제’는 물건리의 자연 콘텐츠와 대한민국의 성장 동력이 된 파독 간호사, 광부들의 이야기가 담았다. 연간 100만명이 찾는 독일마을의 관광 콘텐츠와 조각·회화·축제 등 예술 콘텐츠를 결합해, 대한민국 대표 상생 예술제로 자리매김했다.

물건리에는 남해섬의 동쪽에 있는 국가어항인 물건항이 자리하고 있다. 해안가 1.5㎞에 걸쳐 수령 350년이 넘는 1만여 그루의 수림이 반원형을 그리고 있다. 이 장관은 천연기념물 제150호로 지정된 물건방조어부림으로, 세월의 흐름을 묵묵히 견디며 자연의 위대함과 생명력을 보여준다.

마을 뒤편에는 남해군에서 조성한 독일마을이 있다. 인간의 손길과 자연의 미학이 공존하는 풍경을 연출한다.

이번 예술제는 다양한 문화 예술 행사와 국제 포럼을 통해 ESG의 중요성을 알리는 것이 목표다.

먼저 독일마을 물건중학교에서 국제문화기획 프로젝트 ‘나만의 모나리자 : 모나리자를 찾아서’가 열린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를 한국·중국·일본·독일 등 7개국 70여 명의 작가가 각자의 생각과 개성을 통해 재해석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는 12월 사랑의 열매와 공동 전시를 비롯해 내년 중국 베이징과 산둥성, 미국 뉴욕 전시를 추진 중이다. 또 사전 판매 및 새로운 문화상품 기획도 계획하고 있다. 기획전 참여 작가들을 중심으로 경남 남해군 삼동면에 아뜨리에를 제공하는 것도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남해 물건리 일대와 물건중, 독일마을에서는 임형준·강원택·임수빈·이상헌 등 조각가 15여 명의 50개 작품을 선보이는 ‘자연과 사람과 예술이 함께 하는 조각전’이 펼쳐진다. 이는 ESG가 추구하는 자연과 사람의 조화, 이를 뒷받침하는 예술의 힘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특히 3일과 4일에는 각 방면 ESG의 선구자들이 참여해 새로운 ESG와 문화 운동의 진행을 논의하는 ‘남해국제ESG포럼’을 개최한다. 전 세계적으로 이루어진 ESG 기업 성공 사례를 공유하면서 문화 예술이 지역사회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가능함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독일마을과 물건리 일대를 세계적인 문화 예술과 ESG가 함께 하는 대표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는 데 앞장설 방침이다.

남해국제ESG예술제의 백미는 오는 5일까지 남해군 독일마을 일원에서 열리는 ‘독일마을 맥주축제’다. 맥주 축제는 과거 우리나라 경제 발전의 역군이었던 파독 광부 간호사를 생각하며 만들었다. 2010년 첫선을 보인 후 매년 1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는 남해의 대표 축제다. 2020년 2월에는 경남 대표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돼 도비 1억 원을 지원받았다.

주최 관계자는 “남해 물건리 장소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자연과 문화, 역사와 현대가 조화를 이루며 상생하는 공간이다. 이곳의 숲 그늘에서 우리는 자연의 시간과 인간의 시간을 동시에 느끼며, 존재의 근원을 성찰하게 된다”며 “남해 삼동면 물건리 마을은 자연의 경이로움과 인간의 예술성이 만나, 우리에게 삶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삶과 예술의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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