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이 인기리에 종영됐다. 국내 내로라하는 파인다이닝, 맛집의 셰프들이 출연해 서바이벌을 펼치며 선풍적인 화제를 모았다. 특히 심사위원인 요리사들의 요리사였던 안성재 셰프가 대중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에 국내 유일 미슐랭 3스타 안 셰프의 향방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안 셰프는 지난 2017년 CJ제일제당과 계약을 통해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모수 서울’을 오픈했다. 이후 2019~2021년 미슐랭 2스타를 획득하고, 2023년과 2024년에는 미슐랭 최고등급인 미슐랭 3스타를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한식 파인다이닝이었던 ‘모수 서울’과 K푸드를 육성하겠다는 CJ제일제당의 뜻은 같았다. 다만 계약기간 만료로 파트너십을 종료하면서 올해 1월 ‘모수 서울’ 운영이 중단됐다.

당시 안 셰프는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모수는 봄의 설렘이 다 멎기 전에, 새로운 장소에서 한결 더 새로워진 모습으로 여러분을 찾아뵙겠다”고 게재해 ‘모수’ 재개를 예고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모수의 새 투자자로 몇몇 대기업들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확인 결과 이들은 ‘모수’의 투자를 검토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모수 홍콩’ 등 ‘모수’의 영역을 확대하고 싶어 하는 안 셰프의 니즈를 충족시켜 줄 투자자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제 주도권은 흑백요리사로 스타 반열에 오른 안 셰프한테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안 셰프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무한한 믿음으로 지원해준 굉장히 고마운 파트너(CJ제일제당)였지만, 기업의 사업 방향과 제가 원하는 요리사로서 삶의 방향이 서로 맞지 않았을 뿐”이라며 “현재는 대기업이 아닌 새로운 파트너와 함께 제가 원하는 것들을 반영해 새 매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혀 궁금증이 증폭되는 상황이다.

파인다이닝은 셰프가 제철 재료로 창의적인 요리를 내놓는 고가의 코스 음식점이다. 코스 요리 특성상 비싼 재료를 활용하기 때문에 원가율이 높아 이익이 거의 남지 않는다. 대기업도 파인다이닝에 선뜻 투자하지 못하는 이유가 이익률을 내기 쉽지 않아서다.

광주요가 운영하던 미슐랭 3스타 한식 레스토랑 ‘가온’도 자본잠식으로 영업을 중단한 바 있다. 이처럼 파인다이닝은 대부분 외부 투자자의 거대 자본으로 운영이 되고 있어, 안 셰프가 언급한 ‘대기업이 아닌 파트너’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지난 6월 ‘모수 서울’ 재개가 예상됐으나, 올겨울로 연기된 상황. 겨울이 얼마 남지 않아 ‘모수 서울’ 재개도 눈길을 끈다. 이와 함께 향후 ‘모수’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귀추가 쏠린다. 안 셰프는 이태원동에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 유일 미슐랭 3스타로, 정점을 찍고 흑백요리사로 스타 반열에 오른 안성재 셰프의 새로워진 ‘모수 서울’은 어떤 모습일까. gyuri@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