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법적 분쟁에 휘말린 tvN 새 토일드라마 ‘정년이’가 가압류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PD가 입을 열었다. 아직 분쟁이 끝나지 않아 조심스러웠다.

오는 12일 첫 방송하는 ‘정년이’는 공개를 한 달 앞둔 지난달 12일 가압류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MBC는 ‘정년이’ 제작사가 tvN으로 갑자기 편성을 바꾸면서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제작사는 MBC가 제작비 협상을 지연하는 등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당시 제작사는 이번 법원 가압류 인용 판단에 대해 “확정적 판단이 아닌 단순 보전처분이다. 가압류 결정은 방송과 무관하며, 첫 방송 일정에도 아무런 지장이 없다. 방송을 앞두고 MBC가 드라마를 악의적으로 흠집 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논란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정년이’는 10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호텔에서 제작발표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배우 김태리, 신예은, 라미란, 정은채, 김윤혜, 정지인 감독이 참석했다.

정지인 감독은 법적 분쟁 논란에 대해 “아직 정리가 안 된 문제가 있다. 법적인 문제이다 보니까 말하기 조심스럽다. 방송이 나갈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하고 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저는 감독으로써 작품을 가장 먼저 생각했다. ‘정년이’라는 작품을 어떻게 끌어가야할지 생각했다. 출연하는 배우들이랑 소통하면서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정년이’는 1950년대 한국전쟁 후를 배경으로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난 소리 천재 정년이를 둘러싼 경쟁과 연대, 그리고 찬란한 성장기를 그린 작품이다.

주연 배우 김태리는 극중 국극 배우가 되기 위해 목포에서 상경한 정년이 역할을 맡아 드라마를 이끈다. 정년이는 모친의 반대를 딛고 천부적인 소리를 가진 대신 어설픈 무용 실력 때문에 힘겨움을 겪는다. 아울러 연구생들의 시기와 질투, 라이벌 영서(신예은 분)와 갈등 등 수많은 난관을 겪는다.

김태리는 “행복하게 준비했고 열심히 촬영했다. 여성 국극이라는 소재를 접했을때 신선하다고 느꼈다. 이런 소재가 왜 드라마화되지지 않았을까 생각했는데, 막상 촬영하면서 보니까 정말 어려웠다. 작품을 하기로 마음먹었던 순간부터 긴 시간 소리 수업을 받았고, 무용과 사투리를 연습해 열심히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라미란은 예인으로서의 자긍심과 자부심을 가진 강소복 이라는 인물에 생명력과 매력을 더해 새로운 얼굴을 보여줄 예정이다.

라미란은 “이번 역할을 위해서 대쪽 같은 카리스마를 준비했다. 예술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가득한 캐릭터다. 평소에는 부드럽지만 어떤 지점에 있어서는 한없이 날카로워지는 인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배우들이 공연하는 모습이 나온다. 이 부분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이것이 우리 드라마의 차이점이라고 생각한다. 올가을, 겨울은 ‘정년이’와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khd998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