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원성윤 기자] 송골매 배철수, 구창모가 배우 故 이선균을 추모했다.

배철수는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홀에서 열린 ‘2024 송골매 콘서트 늘-봄’에서 “이선균이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아득히 먼 곳’을 불렀다. 2년 전 콘서트에도 초대했는데 흔쾌히 나왔다”며 “정말 아쉬운 게 이선균이 세상을 떠나기 얼마 전에 라디오(‘배철수의 음악캠프’)에 영화 홍보 차 출연했다. 우리끼리 곧 가을에 골프 한번 치러 가자 약속했는데 그 약속을 못 지켰다”고 아쉬워했다.

‘아득히 먼 곳’(1985)은 송골매 노래 가운데 유튜브 조회수(769만회)가 가장 높은 곡이다.

구창모는 “이선균이 불렀기에 이렇게 조회수가 많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 가득하다”며 “이선균을 정말 보고 싶다”고 말했다. 배철수는 “여러분도 무언가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나중에 생각하지 말고, 내일 당장, 다음 달에 당장 하라”며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 2년 만에 재개된 콘서트…‘어쩌다 마주친 그대’ 등 명곡 열창

송골매가 2년 만에 공연을 재개하며 전국투어 시작을 알렸다. 보컬 구창모는 “2년 전콘서트에 예언한 대로 이뤄져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배철수가 다시 한다고 했는데 안 한다고 했는데 그게 그렇게 될까 했었다”고 웃어 보였다.

‘어쩌다 마주친 그대’ 시그니처 베이스 리듬이 콘서트장을 뜨겁게 울렸다. 머리가 희끗해진 중년 팬들은 청춘으로 돌아가 송골매와 함께 날아 올랐다.

이에 배철수는 “길에 가다가 팬을 만나면 ‘아저씨 목소리 진짜 좋아요’ 이런 얘기를 하다 언젠가부터 ‘아저씨 공연 안 하나요? 공연 좀 해주세요’ 이런 인사를 받게 됐다”며 “그래서 여러분 앞에 다시 섰다”고 말해 관객들로부터 환호를 받았다.

‘어쩌다 마주친 그대’ ‘모여라’ ‘처음 본 순간’ ‘한줄기 빛’ ‘방황’까지 송골매 히트곡이 이어졌다. 구창모와 배철수가 번갈아 노래를 부르며 객석을 뜨겁게 달궜다. 정통 록 사운드와 담담하고 직설적인 노랫말로 팬클럽 희나리를 열광시켰다.

송골매는 1979년 데뷔 이래 약 반세기 동안 한국 대중음악계에 록의 매력을 전파하고 대중적인 사랑을 받아왔다. 1집부터 9집까지 하드 록부터 구창모 미성이 돋보이는 팝 록, 베이스와 드럼 리듬이 돋보이는 재즈 록, 한국적인 록 음악을 뒷받침한 사이키델릭 록, 로큰롤 등 다양한 장르에 걸친 음악적 시도를 해왔다.

올해 공연은 지난 2022년 투어 ‘열망’ 이후 2년 만이다. 이번 서울 투어(10월12~13일)를 시작으로 일산(11월 16~17일), 부산(11월30일~12월1일), 대구(12월 7~8일)에서 콘서트가 진행된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