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서울시가 너구리 등 야생동물에 의한 광견병 전파를 막기 위해 움직인다.
서울시는 14일 야생동물이 자주 출몰한다는 민원이 접수된 주요 산·하천 주변에 미끼 예방약 3만7000개를 살포한다고 밝혔다.
광견병 미끼 예방약은 어묵 반죽 안에 넣은 백신이다. 야생동물이 이를 먹으면 잇몸 점막을 통해 흡수돼 면역력을 높인다.
살포 지역은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 ▲관악산 ▲용마산 ▲우면산 등과 ▲양재천 ▲탄천 ▲안양천 ▲우이천 등이다.
미끼 백신은 서울 경계를 따라 50∼100m 간격으로 총 157㎞ 차단 띠 형태다. 지점당 15~20개를 살포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산행 중 미끼 예방약을 발견할 경우 만지지 말 것”이라며 “사람이 만지면 체취가 묻어 야생동물이 먹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당부했다.
미끼 백신은 약 2∼3cm 네모 모양이다. 서울시는 살포 지점에 현수막과 경고문을 부착 안내할 계획이다.
반려동물과 산책에 나선 시민들은 미끼 백신에 의한 불안을 내려놓아도 좋다. 미끼 백신은 개, 고양이 등 동물 50종 이상에게 안전한 것으로 입증됐다. 따라서 반려동물이 먹었더라도 위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반려동물이 광견병 예방 효과를 얻으려면 동물병원에서 반려동물용 광견병 예방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서울시 이수연 정원도시국장은 “미끼 예방약을 살포해 야생동물 단계부터 광견병을 예방해 시민과 반려동물의 안전을 보호하겠다”며 “산행이나 산책 시 야생동물과의 접촉을 피하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gio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