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변요한은 고정우에 ‘진심’이었다. 부상 투혼도 마다하지 않은 그는 종영 후인 현재까지도 고정우로 살아가고 있다.

MBC 금토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블랙 아웃’(이하 백설공주)는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살인 전과자가 된 청년이 10년 후 그날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담은 역추적 범죄 스릴러 드라마.

첫 회 시청률 2.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시작했지만, 입소문을 타며 마지막 회인 14회가 8.8%의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진입장벽이 높은 스릴러 장르란 점에서 의미있는 성과다.

일등공신은 역시나 주연배우 변요한이다. 변요한이 연기한 고정우는 극 중 공부도 노는 것도 잘하는 모범생이자 사랑받는 아들이었지만 한순간에 살인사건 범인으로 몰리는 인물이다.

누명을 벗기 위한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표현된 고정우의 깊은 감정연기로 변요한이란 배우의 내공이 빛을 발했다.

종영한 뒤에도 변요한은 “마치 연극을 하고 첫 공연이 끝난 느낌”이라며 “온·오프가 확실한 편인데 ‘백설공주’는 여운이 길었다”고 밝힐 정도로 깊은 여운을 전했다.

무엇보다 시청률 상승에 대해 많은 시청자가 봐줄 거란 확신 있었다는 그는 “저희가 열심히 한 부분에 대해서 저희가 자신감을 안 가지면 안 되지않나. 무엇보다 배우들의 혼신의 힘을 봤기 때문에 그 마음은 세상을 끌고 나올 거란 확신이 있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극중 변요한은 사건이 시작된 19세와 11년 복역 후 출소한 현재인 30세까지 교차되면서 전개됐다. 시간의 변화에 그에 따른 심리적인 혼란, 감정의 기복들을 변요한은 농도 짙은 눈빛과 표정으로 담아냈다.

아쉬움도 있었다. 과거 독립영화 촬영 당시 부상당한 다리의 통증이 재발한 것이다. 결국 올해초 재수술을 받았다.

“고정우라는 캐릭터에 맞게 체중 감량도 하고 몸도 만들고 싶었는데 10년전 수술했던 다리가 너무 아프더라. 운동을 할 수가 없었고 나중엔 걷지도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했다. 그래도 드라마에서 하차하는 건 책임감이 없는 것이라 생각해서 이런 불편함 조차도 고정우의 마음이란 생각으로 촬영했다. 주사도 맞고 침도 맞고 압박 테이프를 감고 촬영했다.”

변요한은 촬영에 몰입해 과호흡이 오기도 했다고도 털어놨다. 그는 “살면서 한 대 맞기도 힘든 세상인데 4화까지 너무 많이 맞았다. 고정우가 굉장히 안타까웠다”고 힘들었던 촬영신들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호흡곤란이 와서 과호흡 때문에 산소통을 들고 찍기도 했다. 산소를 마시고 들어가서 다시 촬영하고 다시 촬영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는 “다행히도 혼자 들어가 있을 때는 산소통이 필요했는데 노상철(고준 분)이 들어왔을 때는 같이 있으니까 의지가 되더라”라고 덧붙였다.jayee21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