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마흔을 앞둔 배우 변요한이 “아직 안 꺼낸 카드가 많이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은근히 멜로가 체질이라며 로맨틱 코미디 도전을 기대했다.
변요한은 장르물에 유독 특화됐다. 올해에만 ‘그녀가 죽었다’ 디즈니+ ‘삼식이 삼촌’, MBC 금토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블랙 아웃’(이하 백설공주)까지 모두 장르적인 성향이 강했다. ‘백설공주’에선 변요한의 얼굴은 늘 긴장감으로 가득차 있었다. 공부도 노는 것도 잘하는 모범생이자 사랑받는 아들이었지만, 한순간에 살인사건 범인으로 몰리는 고정우를 맡아서다. 고난도의 감정연기로 극을 이끌었다.
무엇보다 ‘백설공주’는 영화 ‘화차’ ‘낮은 목소리’ 등을 연출한 변영주 감독의 드라마 첫 데뷔작으로도 주목받았다. 변 감독에 대해 변요한은 “처음 보는 리더십이었다. 처음 느껴보는 에너지였다. 터프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르 자체를 초월하신 분인 것 같다. 다음 작품인 ‘사마귀’도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극 중 형사 노상철을 연기하며 변요한과 호흡을 맞춘 고준은 연말 시상식에서 변요한과 베스트 커플상을 받고 싶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변요한 역시 “주시면 너무 좋다. 고준 배우님과 작품을 하면서 너무 행복했다”고 전했다. 고준에 대해 그는 “진심을 나눴다. 따뜻했던 파트너다. 이런 인연을 만나서 반갑다”고 말했다.
올해에만 세 편, 바쁜 한 해였다. 모두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녀가 죽었다’ 역시 신인 김세휘 감독과 손발을 맞춰, 엄혹한 극장가에서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변요한은 “모두 힘든 시기에 촬영한 작품들이고 최선을 다했던 감정들이 담긴 작품들인데 올 한해 모두 선보일 수 있어서 그저 감사하다. 의미있는 해인 거 같다”고 돌아봤다.
1986년생인 변요한은 내년이면 한국 나이로 마흔이 된다. 쉼 없이 달려온 30대를 되돌아본 그는 “40대가 반갑다. 30대는 이제 보낼 때가 됐다”며 “30대엔 제가 하고 싶은 도전들을 다 해본 거 같다. 뜨겁기도 해봤고, 차갑기도 해봤다. 또 연약해 보이기도 했고, 굉장히 이성적으로 살아보기도 했다. 행복의 기준을 찾은 것 같다. 배우로서 어떻게 가야 할지 정리 정돈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릴러 등 장르물에서 활약이 두드러진 변요한은 로맨틱 코미디와 멜로 장르에 대한 도전도 예고했다. 그는 “이제는 좀 사랑을 알 것 같아서 로맨틱 코미디든 멜로든 잘할 수 있다. 아직 안 꺼낸 카드들이 많이 있다. 나를 조금 더 작품에 던지고 싶다. 로맨틱 코미디도 도전해 보도록 하겠다”고 웃어 보였다.jayee21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