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뉴진스 표절’ 논란으로 속앓이를 한 아일릿이 데뷔 후 첫 컴백에 나선다.
전후 상황이 좋지는 않다. 지난 4월부터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와 하이브의 공방 속 ‘뉴진스 아류’로 찍혀버린 이들은 최근 자신들의 레이블 빌리프랩 매니저로부터 뉴진스 하니가 ‘무시해’라고 발언을 들었다고 해 논란이 됐다. 소속사 대표까지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앞뒀다.
여러모로 불편한 상황 속에서 아일릿이 21일 미니2집 ‘아이윌 라이크 유(I’LL LIKE YOU)’로 컴백한다. 소속사 빌리프랩은 “이번 아일릿 신곡은 데뷔곡 ‘마그네틱’과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고 신보를 소개했다.
댄스 팝 장르의 타이틀곡 ‘체리시’는 중독성 있는 훅과 귀에 쏙쏙 박히는 비트가 특징이다. 하지만 데뷔곡 ‘마그네틱’과는 또다른 느낌. 아일릿의 새로운 변신이 예고된다. 멤버 윤아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면 ‘마그네틱’만 하는 아일릿이 아니구나’ 생각하실 것 같다”고 설명했다.
데뷔 후 각종 구설에 휩싸이며 평가절하됐지만 아일릿이 데뷔곡으로 쓴 성적은 대단하다. 지난 3월 미니 1집 ‘슈퍼 리얼 미’의 타이클곡 ‘마그네틱’으로 데뷔한 아일릿은 걸그룹 데뷔 음반 초동 판매량 1위, K팝 아티스트 데뷔곡 최초로 발매 3주 만에 미국 빌보드 ‘핫 100’ 진입, 국내 음원차트 순위권 진입, 음악 방송 1위 등 숱한 기록들을 세우며 화려한 데뷔 성적표를 썼다.
그러나 아일릿은 모회사 하이브 산하 레이블인 어도어 소속 뉴진스의 음악과 콘셉트들이 겹친다는 이유로 데뷔부터 줄곧 비판받아왔다. 민 전 대표 역시 아일릿이 뉴진스를 베꼈다며 ‘민희진 풍’, ‘뉴진스의 아류’라고 표현해 논란이 일었다. 데뷔한 지 2개월밖에 안 된 아일릿은 순식간에 선배 그룹을 표절한 그룹이 됐고 일부 누리꾼들과 타 팬들로부터 악플 공격을 받기도 했다.
여기에 김태호 빌리프랩 대표 겸 하이브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오는 24일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하며 아일릿의 컴백 후에도 파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태호 대표가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논란이 됐던 하니의 직장 내 따돌림 의혹과 아일릿 표절 논란 이슈 등에 대해 직접 언급하게 될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아일릿의 컴백 6일 전인 지난 15일 국정감사에서 멤버 하니와 어도어 김주영 대표(하이브 최고인사책임자)의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런 와중 아일릿은 꿋꿋이 새 앨범을 준비해왔다는 후문이다. 이제 막 데뷔곡을 낸 신인 그룹이 하이브의 내홍 속에 계속해서 언급된다는 건 멤버들에게는 굉장히 속상한 일일 것이다. 표절 논란의 당사자로서 컴백에 대한 부담감 역시 만만치 않을 터.
다만 이들을 둘러싼 논란이 아일릿 멤버 본인들의 잘못이 아닌 ‘어른들’의 싸움인 만큼, 아일릿이 외부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색으로 전화위복을 만들어 낼지 주목된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춤, 콘셉트 등 뉴진스와의 유사성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올해 최고의 신인’으로서 아일릿의 쐐기의 한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jayee21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