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 기자] 성매매 의혹에 휩싸인 FT아일랜드 소속 최민환이 잠정적으로 팀 활동을 중단한 가운데 팬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최민환의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29일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에 “FT아일랜드의 향후 활동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한 결과 잠정적으로 2인 체제로 활동을 이어 나가기로 결정했다. 이홍기, 이재진은 열심히 준비한 만큼 차질 없이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혼선을 겪으신 팬분들 그리고 관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4일 최민환의 전처 율희는 자신의 개인 채널을 통해 결혼 5년 만에 세 아이를 두고 이혼한 이유가 최민환의 상습적인 유흥업소 출입문제였다며 녹취록을 공개해 충격을 안겼다. 녹취록에는 최민환이 지난해 7~8월 새벽, 하루가 멀다하고 유흥업소를 예약하고 접대부를 찾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문제의 녹취록이 공개된 뒤 최민환은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감췄고, 팬들과 소통하던 공식 채널에도 어떠한 입장 표명이 없는 상황이다. 폭로 다음날인 지난 25일 대만에서 열린 FT 아일랜드 콘서트에서도 결국 하차했다.

최민환이 빠지면서 FT아일랜드는 다음 달 2일 시작되는 공식 일정부터는 새로운 세션 연주자와 함께 무대에 설 예정이다. 지난 2007년 6인조로 데뷔한 밴드 FT아일랜드는 활동 17년만에 1/3로 멤버가 줄어드는 최악의 상황에 맞닥뜨렸다.

FT아일랜드는 지난 2009년 오원빈이 2년만에 팀을 탈퇴한 것을 시작으로 2019년 정준영 단톡방 멤버였던 최종훈이 집단 성폭행 혐의로 수감되며 팀을 떠났다. 같은 해 연말 송승현도 팀을 탈퇴한 바 있다. 밴드의 절반이 이탈하는 와중에도 팀을 꾸려왔지만, 이번에는 최민환마저 불명예스럽게 하차하며 사실상 와해 위기에 처했다.

최민환은 지난해 12월 율희와 이혼 후 지난 4월부터 삼남매를 홀로 키우는 싱글대디로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해왔는데, 방송에서도 하차한 것은 물론 통편집됐다. 17년간 몸담았던 팀은 물론이고, 방송관계자, 무엇보다 자신을 믿어준 가족과 팬들에게 실망과 절망을 안긴 결말이다.

공식사과도 해명도 없이 최민환의 침묵이 길어지는 가운데, 경찰은 최민환에 대한 고발장을 근거로 불법 성매매 혐의에 대한 내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gag1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