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의장, “尹 대통령 시정연설 거부는 국민에 대한 권리 침해”

배현진 의원, “국민께 죄송 尹 대통령이 시정연설에 당당히 참여했어야”

국회 상임위별 예산심의도 결코 순탄치 않을 전망...

[스포츠서울 | 이상배 전문기자] 4일 국회 본회의에서 ‘2025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에 대한 시정연설을 윤석열 대통령 대신하여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독했다. 현직 대통령이 시정연설에 불참하고 총리가 본회의장 단상에 오른 것은 11년만에 처음이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시정연설에 앞서 “윤석열 대통령의 시정연설 거부는 국민에 대한 권리 침해”라고 비판하며,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 수장으로서 강력한 유감의 뜻을 표한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우 의장은 “시정연설은 정부가 새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하면서 예산 편성 기조와 주요 정책 방향을 국민께 직접 보고하고, 국회의 협조를 구하는 국정의 중요한 과정”이라며, “대통령께서 직접 시정연설을 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예의이고 국회에 대한 존중”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를 통해 “국민께 송구하다. 최근의 각종 논란들이 불편하고 혹여 본회의장 내 야당의 조롱이나 야유가 걱정되더라도 새해 나라 살림 계획을 밝히는 시정연설에 당당하게 참여했어야 했다”라며, “국회는 민의의 전당, 국민의 전당이다. 지난 국회 개원식에 이어 두 번째로 국회를 패싱하는 이 모습이 대다수 국민의 눈에 어떻게 비칠지 냉철하게 판단했어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거듭, 가면 안 되는 길만 골라 선택하는 이해할 수 없는 정무 판단과 그를 설득하지 못하는 무력한 당의 모습이 오늘도 국민과 당원들 속을 날카롭게 긁어낸다”라며 “국민께 송구하고 면구스러울 뿐”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배 의원은 “ 이제라도 우리 정부와 당은 국민 앞에 겸허하게 엎드려야 한다”라며, “지난 총선부터 지금까지 국민께서 끊임없이 주문하신 ‘국민에 대한 태도 변화’에 이제는 부응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시정연설에 참여하지 않는 모습에 대해 국민들이 바라본 시각은 지지율에서 보듯 얼추 답이 나와 있다.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국회 상임위별 예산심의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난국의 형세가 자의든, 타의든 이를 헤쳐 나가기 위한 지혜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으로 가장 쉽고도 어려운 방법은 국회와 함께하는 것이다. 이 방법이 국민을 섬기는 모습이기에 과감히 선택해야 할 것이다. sangbae030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