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한 팀만 웃을 수 있다. 나란히 개막 4연승을 질주 중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이 첫 맞대결을 펼친다.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은 6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첫 맞대결을 치른다.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은 나란히 개막 4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남자부에서 패가 없는 건 두 팀뿐이다. 승 수는 같지만 현대캐피탈이 승점 10으로 선두, 한국전력이 승점 9로 2위다. 승리하는 팀은 개막 5연승과 시즌 초반 기선제압에 성공할 수 있다.

현대캐피탈은 세계적인 명장 필립 블랑 감독이 부임해 팀을 새롭게 바꾸고 있다. 이미 컵 대회에서 우승했고 시즌이 개막된 후에도 무패 행진이다. 외국인 공격수 레오와 토종 공격수 허수봉이 ‘쌍포’ 구실을 해내고 있다.

레오는 4경기에서 76득점으로 공격 성공률 50.37%를 기록 중이다. 득점 5위, 공격 6위, 오픈 공격 3위에 올라 있다. 힘 있는 공격은 다소 줄었으나, 적절한 완급 조절로 상대를 괴롭히고 있다.

여기에 아시아 쿼터 신펑과 또 다른 아웃사이드 히터 전광인도 대기하고 있다. 트레이드로 데려온 세터 황승빈이 아직 동료들과 완벽한 호흡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으나, 이준협이 기대 이상의 토스와 배분으로 효과를 내는 중이다.

한국전력은 포기하지 않는 저력으로 승점을 쌓고 있다. 한국전력의 4승 중 3승이 풀세트 접전을 펼쳤다. 다만 외국인 선수 엘리안이 세트별, 경기별로 ‘기복’이 있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다. 엘리안은 4경기에서 90득점을 올렸는데 공격 효율은 34.55%로 높지 않다. 권영민 감독은 엘리안에게 계속해서 자신감을 심어주며 신뢰를 보내고 있다.

엘리안의 기복에도 한국전력은 임성진, 서재덕 등이 공격을 이끌고 있고 특급 ‘조커’로 맹활약하는 구교혁도 권 감독을 미소 짓게 하고 있다. 무엇보다 아시아 쿼터 세터로 합류한 야마토가 확실하게 자신의 실력을 발휘 중이다. 무엇보다 상대 블로커들의 타이밍을 빼앗는 빠른 속공 활용은 눈도장을 찍기에 충분했다. 미들 블로커 신영석과 전진선의 시즌 초반 활약이 돋보이는 것은 야마토의 공도 적지 않다.

두 팀의 첫 맞대결. 한 팀만 웃을 수 있다. 현대캐피탈이 승리를 거두게 되면 선두를 질주할 채비를 갖추게 된다. 한국전력이 강력한 우승 후보 현대캐피탈마저 꺾는다면, 시즌 초반 강력한 ‘돌풍’을 일으키게 된다. 시즌 초반 가장 관심이 많은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의 맞대결이 주목되는 이유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