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안양=박준범기자] FC안양 유병훈 감독은 이제 K리그1(1부)을 바라본다.

11년 만에 창단 첫 승격을 이뤄낸 안양은 진짜 1부 팀으로 준비를 시작한다. 오는 9일 경남FC와 올 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기쁨을 뒤로하고 현실적인 고민도 다가온다.

정식 감독 첫해에 승격을 이룬 유 감독에게도 1부는 새로운 도전인 셈이다. “처음에는 설레고 기대되고 드디어 1부로 간다고 생각했는데…”라고 말한 유 감독은 “이제는 점차 현실이 느껴진다. 선수단 고민도 있고,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다시 초보 감독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양이 올 시즌 내내 주창한 ‘꽃봉오리’와 ‘도전자 정신’은 내년 시즌에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유 감독은 “꽃봉오리와 도전자 정신 때문에 여기까지 왔다. 특히 우리가 진짜 당연한 도전자였기에 더 힘들었다”라며 “사실 내 스타일은 완전히 공격에 매진하지 않고 밸런스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렇다고 공격 없이 이길 수는 없다. 공격에 투자할 생각이다. 최전방 공격수 때문에 힘들었기에 득점력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1부에서 내려서는 전략을 택할 생각은 없다. 유 감독은 “올 시즌 수원 삼성한테 3패를 했다. 우리 스타일로 경기하다 그렇게 됐다”고 웃은 뒤 “1부에서도 패하더라도 우리의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비는 막으려면 막을 수 있는데 무승부밖에 되지 않는다. 공격에서 발전해야 우리가 (1부에서) 살아남고 경쟁력 있는 팀이 될 것 같다. 스트라이커 1명, 중앙 수비수 1명은 무조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조심스럽게 얘기했다.

승격했지만 1부에서는 당연히 ‘생존’이 목표가 될 수밖에 없다. 유 감독은 “현실적인 목표는 잔류다. 안양은 다시 2부로 떨어지면 힘들어지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든 버텨내려고 한다. 파이널 A(6강) 진출을 목표로 삼겠다”고 설명했다.

1부에는 이름값이 다른 울산 HD도 버티고 있고, 이야깃거리가 될 수 있는 FC서울과 맞대결도 기다린다. 서울은 안양LG 시절 서울로 ‘연고 이전’을 단행했고 이는 안양이라는 구단이 탄생한 배경이기도 하다. 그만큼 안양 팬이 가장 고대하는 맞대결이다.

유 감독도 “당연히 1순위로 맞붙어보고 싶은 팀은 서울이다. 진짜 죽을 각오로 해야 한다”라며 “울산이 우승팀이니까 1위 구단을 이긴다면 내년 시즌에 더 좋아질 수 있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또 우리의 부족함을 찾을 수도 있다. 좋은 팀들과 붙어봐야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