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 기자] 패션그룹 형지가 KBO리그 1000만 관중시대 덕분에 반사이익을 누렸다. 불황 속에서도 매출 확대와 2배 이상의 영업이익 신장을 달성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이 14일 공시한 자료를 살펴보면 형지엘리트의 제24기 1분기(2024.07~2024.09 ※6월 결산법인)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의 256억원 대비 30% 증가한 333억원을 기록했다. 심지어 같은 기간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려 영업이익이 2배 이상(107%) 뛴 15억원에 이르렀다.

학생복 분야가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시장을 확대해 안착한 가운데, 공격적으로 육성해온 스포츠 상품화 등 신사업이 가파른 상승세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스포츠 상품화 사업의 매출은 98% 올라 2배가량 성장을 일궜다. 진출 초반부터 힘을 준 야구 종목이 역대급 흥행을 기록하며 굿즈 수요가 상승 곡선을 그렸으며,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 등과 협업으로 진행한 오프라인 팝업스토어까지 성황을 이룬 것이 호실적에 반영됐다.

학생복은 국내에서의 확고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국을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교복 시장에 대한 공략이 적중하며, 25%의 해외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사립학교, 국제학교 등 현지 각 지역의 중점 학교에 납품하며, 막강한 프리미엄 브랜드로 이미지를 각인시켰다는 평가다. 형지엘리트가 중국 대표 패션회사인 빠오시니아오 그룹의 계열사 보노(BONO)와 손잡고 설립한 합자법인 ‘상해엘리트’는 지난 8월을 기준으로 연간 납품 목표치를 조기에 달성했다.

형지엘리트의 이러한 상승세는 앞으로 더욱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프리미엄 교복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는 동시에 아세안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어 해외에서의 영향력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축구, e스포츠 등으로 협업 분야를 지속적으로 확대 중인 스포츠 상품화 사업과 브랜드 재정비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워크웨어도 힘을 보태며 성장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형지엘리트 관계자는 “학생복 사업이 글로벌로 영역을 넓혀가는 와중에 스포츠 상품화 사업이 좋은 성과를 나타내며 이번 1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하게 되었다”며, “여전히 극심한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성장 동력을 발굴하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gyuri@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