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진업 기자]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중계권을 둘러싼 방송사 간의 갈등이 보도 권한과 뉴스권료 문제를 두고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15일 지상파 방송사와 독점 중계권사 간의 반박과 재반박이 이어지며 설전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갈등의 시작은 지상파 방송사들이 올림픽 보도에 소극적이라는 주장에서 비롯됐다. 15일 MBC 관계자는 참고 자료를 통해 “지상파 방송사들이 보도에 소홀하다는 지적은 자신들이 제공한 원인으로 결과를 탓하는 언어도단”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MBC 관계자에 따르면 비중계권사가 사용할 수 있는 공식 영상은 중계권사인 JTBC가 의무 제공하는 하루 4분여가 전부다. 이마저도 뉴스 프로그램 중 3개에만 사용 가능하며, 한 프로그램당 2분 이내로 제한된다. 경기 종료 후 48시간이 지나면 사용이 금지되고 온라인 다시 보기도 불가능해 기획 보도나 속보 대응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한 경기장 내부 취재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대규모 취재진 파견은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JTBC는 약 2시간 뒤 입장문을 내고 즉각 재반박에 나섰다. JTBC는 “모든 제약 사항은 과거 지상파가 중계권을 확보했을 당시 만들어 놓은 전례와 동일한 조건”이라며 “마치 JTBC가 새로운 제약을 걸어 뉴스량이 적어진 것처럼 말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비중계권사의 경기장 취재 제한 역시 IOC의 가이드라인에 따른 것이며, 보도량 확대는 결국 해당 언론사의 취재 의지에 달린 문제라고 주장했다.

뉴스권 구매 비용과 AD카드 제공 조건을 두고도 양측의 설명은 극명하게 갈렸다. MBC 관계자는 JTBC가 제안한 뉴스권료가 2022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의 절반 수준이라는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르며 당시 금액을 상회하는 액수”라고 반박했다. 또한 제공되는 AD카드가 방송사당 단 2장에 불과해 대형 국제대회를 커버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독점 중계권사인 JTBC가 모든 방송사에 뉴스권을 개별 판매함으로써 과거 지상파 공동 중계 당시보다 몇 배의 이득을 보는 구조라고 비판했다.

반면 JTBC는 뉴스권 금액이 제시액 기준으로 과거 지상파 판매가의 절반 수준이 맞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AD카드 2장 포함과 확대된 영상 제공량(하루 15분)을 고려하면 4년 전 대비 두 배 이상의 가치를 제안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별 방송사 협상 판매 역시 지상파의 과거 선례를 그대로 따른 것이며, 취재 편의를 위해 AD카드 발급까지 포함해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설전은 앞서 동계올림픽 중계권을 확보한 JTBC와 지상파 3사 간의 갈등이 서로의 메인 뉴스 프로그램까지 동원되며 심화된 결과다. 지난 12일 JTBC ‘뉴스룸’이 지상파의 보도 소홀을 지적하자, 지상파 측이 이에 대해 구체적인 수치와 조건을 들어 반박하며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태다.

독점 중계권을 가진 종편사와 보편적 시청권을 내세우는 지상파 연합체 간의 주도권 싸움이 올림픽 보도 현장에까지 번지면서, 시청자들의 눈과 귀가 되어야 할 올림픽 보도가 방송사 간의 자존심 대결로 퇴색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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