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멜로 장인’ 유연석과 채수빈이 2024년 MBC 금토드라마의 대미를 장식한다.

오는 22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되는 MBC 새 금토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은 협박 전화로 시작된, 정략결혼 3년 차 쇼윈도 부부의 시크릿 로맨스릴러다. 유연석, 채수빈, 허남준, 장규리 등 실력파 배우들과 탄탄한 필력을 자랑하는 김지운 작가, 감각적인 연출력의 박상우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첫방송을 앞두고 21일 오후 서울 상암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유연석, 채수빈, 허남준, 장규리와 박상우 PD가 참석했다.

9년 만에 MBC 드라마로 돌아온 유연석은 “오랜만에 새로운 장르로 시청자를 만나게 돼서 반갑고 설렌다”고 말했다. 채수빈은 “여름에 뜨겁고 치열하게 촬영했다. 어떻게 보실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고 소감을 이야기했다.

동명의 카카오페이지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지금 거신 전화는’은 로맨스와 스릴러가 결합 된 ‘로맨스릴러’ 장르다. 정략결혼으로 맺어진 쇼윈도 부부 백사언(유연석 분)에게 어느 날 아내 홍희주(채수빈 분)를 납치했다는 협박 전화가 걸려 오면서 예측 불가한 전개가 펼쳐진다.

의문의 인물에게 납치당하며 삶을 바꿔보기로 결심한 희주와 협박 전화를 걸어온 범인을 쫓는 사언은 오랫동안 서로 몰랐던 부분을 알아가며 소중한 존재가 되어간다. 때론 설레고, 긴장감 넘치게 교차하는 두 주인공의 감정에 따라 인물들의 관계성이 달라지며 긴장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박상우 PD는 “초반에는 스릴러지만 후반에는 로맨스가 드라마를 따뜻하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작과의 차별점에 대해선 “웹소설 포맷의 특성상 수위가 높아서 지상파에 맞게 수위 조절에 신경을 많이 썼다. 또 원작에 없는 캐릭터가 추가되면서 풍성해졌다”고 답했다.

멜로장인 유연석과 채수빈의 만남도 이목을 모은다. 유연석은 집안, 외모, 능력 등 무엇 하나 빠지는 게 없는 최연소 대통령실 대변인 백사언 역을, 채수빈은 사언의 아내이자 함묵증을 앓고 있는 수어 통역사 홍희주 역을 맡아 처음 로맨스 호흡을 맞춘다.

두 사람은 대통령실 대변인과 수어 통역사로서 남과 소통하는 직업을 가졌지만, 정작 서로는 단절된 채 살아가는 ‘불통 부부’이다.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유연석은 “최근 로맨스물에서는 우유부단하거나 따뜻한 인물을 맡았는데 이 대본에서는 굉장히 냉철하고 자신의 감정을 숨기는 차가운 가슴을 가진 인물이 어떤 사건을 계기로 로맨스가 짙어지더라. 양파 껍질처럼 하나씩 파헤쳐 나가면서 변화되어 가는 사언의 모습이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채수빈은 “로맨스와 스릴러가 섞여서 재미있었다. 희주라는 캐릭터도 너무 하고 싶었다. 늘 말로 표현하는게 익숙한데 수어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도 새로웠고 억압받고 힘든 삶을 살아서 수동적인 인물인 것 같으면서도 강단있고 ‘똘기’가 있는 부분이 재미있고 통통 튀었다”고 답했다.

캐릭터를 위해 노력한 점에 대해서도 밝혔다. 유연석은 “대통령실 대변인 역할을 위해 아나운서에서 교육도 받았다. 또 냉철한 이미지를 위해 제 몸에 싹 감기게끔 모든 수트를 맞춤 수트로 맞췄다”고 설명했다. 촬영 두 달 전부터 수어를 배웠다는 채수빈은 “수어가 쉽지 않더라.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열심히 했다고 스스로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유연석은 채수빈과의 호흡에 대해 “예전에 커피 광고로 만난 적이 있다. 천천히 친해지긴 했지만 후반부 로맨스 케미가 폭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자 미스터리 전문 개인 방송 크리에이터 ‘지상우’ 역의 허남준과 자타공인 최고 인기 아나운서 ‘나유리’ 역의 장규리의 연기도 기대를 모은다.

허남준은 “캐릭터가 저와 다르게 굉장히 멋있어서 한 번 도전해보고 싶었다”며 “부드러운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장규리는 “원작에 없는 캐릭터여서 이 세계관을 어떻게 넓혀갈지 궁금했다. 전문직이기도 하고 지금까지 보여드리지 못했던 사랑스럽고 밝은 인물이어서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금 거신 전화는’은 현재 시청률 10%를 훌쩍 넘기며 방영 중인 SBS ‘열혈사제2’와 동시간대 방영된다. 이에 대해 유연석은 “저도 굉장히 재밌게 챙겨보고 있다. 저희와는 장르적인 차이가 확실히 있기 때문에 로맨스와 스릴러를 보고 싶으신 시청자들은 저희를 선택해 주시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 PD는 “소통에 대한 이야기다. 전화, 필담, 수어, 채팅 등 다양한 소통방법이 나온다. 이 드라마가 끝나고 나면 팬 분들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화 한 통 할 수 있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jayee21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