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미국과 일본프로야구에서 통산 197승을 거둔 다나카 마사히로(35)가 소속팀 라쿠텐과 결별을 공식화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다나카는 2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내년 시즌 어디에서 뛸지 모르지만, 컨디션이 좋고 훈련을 잘하고 있다”며 “올 시즌 던지지 못한 것을 만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이 소식은 일본 야구계에 미묘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다나카가 발표 시점을 일본 대표팀의 국제 대회인 ‘프리미어 12’ 결승전 직전으로 잡은 것을 두고 적절하지 못한 시점이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라쿠텐 복귀 후 부진…연봉 삭감에 결별

다나카는 2007년 일본프로야구(NPB) 라쿠텐 골든이글스에 입단한 이후 일본을 대표하는 투수로 활약하며, 특히 2013년에는 24승 무패, 평균자책점 1.27이라는 전설적인 기록을 남겼다.

다나카는 이듬해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7년 1억 5500만 달러에 계약했고 7시즌 동안 78승 46패, 평균자책점 3.74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2021년 라쿠텐으로 복귀한 다나카는 기대와 달리 성적이 하락했다. 4시즌 동안 20승 33패를 기록하며, 올해는 단 1경기에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7.20이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사실상 ‘전력 외’로 평가받았다.

성적 부진과 함께 연봉도 급격히 줄었다. 2021~2022시즌 연봉 9억 엔에서 2023년에는 4억7500만 엔, 2024시즌에는 2억6000만 엔으로 삭감됐다.

여기에 라쿠텐이 최근 협상에서 40% 이상 삭감된 조건을 제시하자 다나카는 결국 팀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200승을 앞둔 다나카는 미래의 감독후보군이고, 연봉삭감이 불씨를 당기긴 했으나 구단과의 신뢰가 깨진 부분 때문에 결별을 선택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미·일 통산 200승 도전…다음 행선지는?

다나카는 NPB 10시즌 동안 119승 67패, MLB 7시즌 동안 78승 46패를 기록하며 미·일 통산 197승을 쌓았다.

그는 200승 달성에 대한 의지를 밝히며 새 팀을 찾고 있지만, 구체적인 행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일본 야구 관계자와 팬들 사이에서 다나카가 다음시즌 어떤 팀과 계약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부상과 최근 부진한 성적 탓에 그를 영입하려는 팀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발표 시점 논란…비판과 우려 동시 제기

다나카의 라쿠텐 결별 발표는 일본 야구계에서 예상치 못한 논란을 낳았다. 이날은 일본 대표팀이 프리미어 12 결승전을 앞두고 있는 날이었다. 게다가 다나카가 발표를 한 시간은 경기 시작 1시간 전이었다.

NPB 관계자는 “야구계에 중요한 행사가 있는 날은 개인적인 발표를 피하는 것이 상식”이라며 다나카의 발표 시점을 비판했다. 반면 일부 팬들은 다나카의 결정을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이며 엇갈린 의견을 보였다.

다나카는 “올해의 아쉬움을 내년에는 반드시 만회하겠다”며 도전에 대한 의지를 보였는데, 과연 새로운 팀에서 통산 200승을 달성하며 제2의 전성기를 열 수 있을지, 그의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