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울산=정다워 기자] 아시아 무대 첫 승 사냥에 실패한 울산HD 김판곤 감독이 코리아컵 우승을 다짐했다.
김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26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상하이 포트(중국)와의 2024~2025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동아시아 그룹 리그 스테이지 5차전 경기에서 1-3 패했다.
울산은 챔피언스리그 5전 전패를 당했다. 이번에도 승점을 얻지 못해 동아시아 그룹 최하위인 12위에 머물렀다. K리그1 챔피언이지만 아시아 무대에서 고전하는 모습이다.
울산은 전반전에 나온 상대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누렸지만 이점을 살리지 못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홈에서 마지막 경기인데 팬 앞에서 또다시 실망하게 해 송구한 마음이다. 왜 이렇게 되는지 모르겠다. 시작을 잘한 것 같은데 자꾸 실수가 나온다. 수적 우위도 활용하지 못했다. 감독으로서 죄송하다. 선수들을 원망하고 싶지는 않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김 감독은 “나도 왜 이런지 알고 싶다. 우리가 만난 팀들이 각 나라에서 좋은 팀이지만 기존에 울산이 보인 좋은 모습이 유독 안 나오는 것 같다. 리그 우승에 집중했던 점을 고려해도 이제 리그가 끝나서 총력전을 펼쳤다. 부상 이슈를 빼도 우리가 컨디션이 더 좋아야 하는데 어려웠다. 5경기에서 모두 진다는 생각으로 들어가도 이렇게 지지 않을 것 같다. 팬 기대치가 있고 우리 위치도 있다.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날 경기에는 주전 골키퍼 조현우가 결장했다.
김 감독은 “대표팀에 다녀온 후 어려움이 있었다. 밥도 잘 못 먹고 힘든 상황이었는데 의지가 있어 끝까지 지켜봤지만 출전이 어려웠다. 올해 많이 기여한 선수다. 최대한 빨리 회복해 돌아오기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울산은 30일 서울에서 코리아컵 트로피를 놓고 라이벌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한다.
김 감독은 “이 경기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지난 주말 경기에서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전략적으로는 잘 접근했는데 결과가 이렇게 나왔다”라면서 “토요일에 중요한 경기가 있다. 오늘 분위기를 가져가고 싶었는데 마음대로 안 되는 것 같다. 이 스쿼드를 통해 나머지 경기를 치러야 한다. 선수들의 의지가 중요하다. 하고 싶으면 총력을 다해서 할 것이다. 나는 선수들과 대화를 많이 한다. 감독이 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느낀다. 오늘 경기는 잘 정리하고 회복해 결승전에서 총력을 다해보겠다”라고 말했다.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