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승섭기자] 경기문화재단(대표 유인택)이 경기상상캠퍼스에서 11일부터 다음 달 23일까지 ‘19세기 인물사진의 시작, <카메론과 어둠의 방>’ 전시를 개최한다. 사진이 처음 소개된 19세기 유럽에서 유행한 인물사진, 다게레오 타입과 영국 사진가 줄리아 마거렛 카메론의 사진을 바탕으로 AI를 활용한 영상 미디어 전시를 함께 관람할 수 있다.
19세기의 사진을 살펴보면 사진 속 인물은 모두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있다. 이는 당시 사진 기술로는 수십 초, 이후 기술이 발전된 후에도 1, 2초 정도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전시에서는 AI 기술을 활용해 미소 짓는 등의 움직임을 표현한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줄리아 마거렛 카메론은 1863년, 48세에 사진을 시작해서 가족과 지인의 인물사진을 남겼다. 찰스 다윈, 알프레드 테니슨과 같은 유명인과 루이스 캐럴의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영감을 주었던 인물, 앨리스 리델 등 이번 전시를 통해 그들의 웃는 얼굴의 영상을 만날 수 있다.
동화나 신화 속 주인공처럼 연출한 카메론의 사진은 너무나도 부드러운 초점으로 인해 혹평을 받기도 했다. 사후 버지니아 울프에 의해 출간한 사진집으로 인해 예술성을 인정받게 된다.
또한, 사진이 등장하기 전 화가들이 사실적인 묘사를 위해 사용한 카메라 옵스큐라를 만나볼 수 있다. 사진기의 원리가 되었던 카메라 옵스큐라를 3D 프린터로 제작해 원리를 관찰하고, 19세기 인물사진이 시작되었던 시간을 체험할 수 있다.
전시를 기획한 박민경 예술감독은 ‘카메론은 중년의 늦은 나이에 힘든 암실작업을 하면서 주변 인물에 애정을 담아 섬세한 감성으로 독창적인 사진을 남긴 예술가’라며 ‘요즘 우리는 사진을 쉽게 찍는 만큼 그 가치 또한 간과하고 사는 것 같다’고 아쉬워하며 ‘19세기 인물사진의 시작 <카메론과 어둠의 방> 전시를 통해 사랑하는 가족과 연인의 사진을 소중히 간직했던 19세기의 사람들처럼 인물사진의 의미와 소중함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thund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