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쿠알라룸푸르=김동영 기자] e스포츠에도 ‘닥공’이 있다.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T1이 온몸으로 보여준다. 펍지(PUBG) 글로벌 챔피언십(PGC) 2024 그랜드 파이널 1일차 전체 3위에 올랐다. ‘타입’ 이진우가 팀을 이끌었다.

T1은 20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트로피카나 가든스 몰 컨벤션 센터 경기장에서 열린 PGC 2024 그랜드 파이널 1일차 경기에서 합계 47점을 마크, 전체 3위에 자리했다. 광동 프릭스가 71점으로 1위, 버투스.프로(VP)가 58점으로 2위다.

교전 지상주의다. 거침없이 붙는다.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어쩔 수 없다. 상대를 잡는데 집중한다. 그렇다고 무작정 들이받기만 하는 것도 아니다. 성과도 착실히 냈다. 아니라면 3위에 오를 수 없다.

‘타입’ 이진우는 1일차 선수 랭킹 3위에 자리했다. 홀로 13킬을 따냈다. 어시스트도 6개 있다. 3만6625.2m를 이동했다. 그만큼 부지런히 달렸다는 의미다. 덕분에 T1도 상위권으로 1일차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만난 이진우는 “서클이 안 좋게 나왔음에도 떨지 않고 한 것 같다. ‘위축되지 말자’는 느낌으로 했다. 교전 자신감도 생겼다. 내일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T1 배틀그라운드팀은 한 차례 해체했다가 다시 창단했다. 교전에 강점이 있는데, 운영으로 불려다 낭패를 봤다. ‘쏘닉’ 신명관 감독 부임 후 컬러를 확실히 잡았다. 그랜드 파이널에서도 미친 듯한 교전 능력을 뽐내고 있다.

‘타입’ 이진우는 “교전으로 콘셉트를 잡고 들어왔다. 피드백 받은 것도 있다. ‘죽을 자리 찾기’라고 할까. 위축될 것 없이, 과감하게 하다가 죽자는 콘셉트다. 그렇게 경기에 임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목표를 잡고 온 것은 없다. 대신 계획은 있었다. ‘과감하게 하자’는 것이다. 다 밀고 다니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그렇게 하면서 결과도 나왔다. 감독님도 경기 전에 ‘편하게 하라’고 하셨다. 그냥 평범하게 연습하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덧붙였다.

21일 2일차 경기가 열리고 22일 마지막 3일차다. 아직 갈 길이 꽤 멀다. 어떻게 하든, 결과를 내면 되는 법이다. 공격 지향적으로 한다고 규정을 위반하는 것도 아니다.

잘하는 것을 살릴 수 있으면 최선이다. 지금 T1이 그렇다. ‘타입’ 이진우는 “항상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실망시켜드리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