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선수협)이 최근 불거진 안산 그리너스의 선수 계약 문제와 관련해 “명백한 위법 행위”라며 김정택 신임 단장의 부당한 개입과 계약 보류 지시에 대한 철저한 진상 조사를 요구했다.
선수협은 24일 입장문을 내고 ‘프로축구 선수는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 속에서 계약과 경력 관리를 보장받아야 한다’며 ‘안산에서 발생한 이번 사태는 선수의 안정적 환경을 위협하며, 축구계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안산은 지난해 전임 감독과 대표이사가 선수 입단 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으면서 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제재금 5000만 원 징계를 받은 적이 있다. 이후 선수 선발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선수강화위원회 의결을 거치는 것으로 규정을 뒀다.
K리그에서 가장 적은 예산을 쓰는 안산은 송경섭 구단 U-18 감독을 중심으로 잠재력을 지닌 선수 수급에 애썼다. 이 감독과 협업했다. 그리고 지난달 28일 안산 선수강화위에서 차기 시즌 1군 팀에 등록할 30명의 선수를 확정했다. 이들은 연봉협상과 메디컬 테스트를 마치고 2~3주 전부터 이관우호에 합류했다.
하지만 지난 19일 김정택 신임 단장이 부임한 뒤 논란이 발생했다. 기존 30명 중 6명이 팀을 떠나게 됐다. 안산 구단 사정을 잘 아는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6명 중 2명은 ‘다문화 아이콘’인 베테랑 공격수 강수일과 풀백 임지민이 포함돼 있다. 나머지 4명은 고고 졸업 선수(이서진 서명식 김요셉 박정우)다. 특히 고교 4총사는 안산 입단을 앞두고 있었기에 대학 지원을 하지 않은 상태. 갑작스럽게 진로에 비상등에 켜진 터라 선수 에이전트 등 관계자는 구단을 상대로 법적 대응까지 고려 중이다.
무엇보다 6명이 빠지는 대신 김 단장이 별도로 뽑은 선수 8명이 선수단에 합류하는 것으로 정리돼 떠들썩했다. 안산 지지자 연대 모임인 ‘오늘보다 나은 내일’은 ‘구단 운영의 공정성을 위해 김정택 단장의 영입 리스트가 아닌 기존 이관우 감독과 송경섭 감독이 작성한 영입 리스트를 토대로 신속히 선수단을 구성해야 한다’며 ‘비리나 특혜 의혹이 있는 선수 영입은 절대적으로 배제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선수협 역시 ‘김 단장은 자신의 권한을 남용하여 체결 직전 단계에 있던 계약을 일방적으로 보류 및 취소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면서 ‘그가 제시한 (최초) 12명의 선수 리스트엔 코칭 스태프가 기량 미달로 평가한 선수가 다수 포함돼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 단장은 12명에서 6명으로 숫자만 줄인 채 자신의 입맛에 맞는 선수를 강제로 포함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선수협은 안산 구단에 세 가지 요구 사항을 꺼냈들었다. ▲김정택 단장의 부당한 개입과 계약 보류 지시에 대한 철저한 진상 조사 ▲적법 절차를 거친 선수들과의 계약 즉각 이행 ▲재발 방지를 위한 구단 운영 투명성 강화 대책 마련이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