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지난해 각 소속사의 간판그룹부터 새로운 기대주들까지 촘촘한 라인업으로 K팝이 글로벌 영역 확장에 나섰다. 반면 기획사 오너 리스크와 경영권 갈등, 탬퍼링 등 전속계약 분쟁 등으로 인해 ‘K팝 위기설’ 역시 대두됐다. 명과 암이 뚜렷했던 2024년 가요계를 지나온 가운데 K팝을 선도하고 있는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등 이른바 ‘빅4’의 2025년 전망을 짚어봤다.
‘빅4’ 중 지난해 가장 많은 잡음이 일었던 건 바로 하이브다.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회사를 떠났지만, 갈등은 현재 진행형이다. 인기 그룹 뉴진스의 계약해지 선언에 어도어가 전속계약유효확인 소송을 제기하면서 사실상 본격적인 이들의 싸움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민희진에 뉴진스까지, 집안싸움에서 장외투쟁으로
당장 1월부터 송사가 첩첩산중이다. 민 전 대표는 하이브를 상대로 대대적인 소송전에 돌입했다. 그는 하이브의 자회사인 빌리프랩과 오는 10일 손해배상 소송 첫 변론기일을 앞두고 있다. 민 전 대표는 빌리프랩 소속 아일릿이 뉴진스를 표절했다고 주장했는데 빌리프랩은 민 전 대표의 주장이 허위라며 20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하이브 경영진들과도 전쟁도 선포했다. 박지원 하이브 전 대표이사, 박태희 하이브 최고홍보책임자를 정보통신망침해 등 혐의로 고발했고 하이브 경영진과 홍보진들에 명예훼손, 업무상배임 혐의로 고소, 고발했다.
뉴진스의 향배도 뇌관이다. 전속계약 해지를 선언한 뉴진스는 어도어에 귀책이 있으므로 위약금을 배상할 의무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어 향후 위약금 소송을 비롯해 각종 손배소 소송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미 지난해 4월부터 시작된 하이브의 ‘집안싸움’에 대중의 피로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새해엔 ‘장외투쟁’으로 번지며 하이브의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자산 5조원으로 대기업 입성을 목전에 둔 하이브가 여전히 미흡한 리스크 관리 지적도 이어졌다.
‘초대형 IP’ 방탄소년단의 활동 재개…매출 기대감 여전
그럼에도 3분기 하이브의 영업이익률은 10.3%로 1분기 4%, 2분기 7.9%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아울러 MD(기획 상품), 독자 콘텐츠, 팬클럽 운영 등 간접 참여형 매출이 지난해 대비 32% 증가한 2049억원을 기록한 것은 여전히 독보적인 하이브의 K팝 IP 경쟁력을 보여줬다.
올해 가장 큰 모멘텀은 핵심 IP(지적재산권) 방탄소년단(BTS)의 완전체 활동 재개다. 2025년 6월 방탄소년단 모든 멤버가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완전체로 복귀할 예정이다. 컴백 앨범의 음반·음원을 비롯해 MD·콘텐츠, 월드 스타디움 투어까지 다양한 부문에서 높은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 밖에도 세븐틴, 르세라핌 등 하이브의 상승을 견인할 재료가 다양하다는 평가다. 하이브는 내년 한국·일본·라틴에서 각각 남자 그룹을 공개해 모멘텀을 강화할 방침이다.
위버스 유료화 전략에 따른 이익률 개선도 전망된다. 현재 위버스의 수익은 커머스에서 의존하고 있지만 올해부터 커뮤니티 서비스를 유로화함으로서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jayee21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