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1000만 시대…정부·유통업계도 움직인다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자취 16년 차 뮤지컬 배우 최재림은 대표 ‘혼삶(혼자 사는 삶)족’으로 알려져 있다. 일과를 마치면 서울 외곽에 마련한 전원주택으로 돌아가 자연 속 휴식을 만끽한다. 박칼린·전수양 작가 등 동네친구 4인방이 있어 외롭지 않다. 서로의 집을 드나들며 이불 빨래, 배수로 관리 등 내 일처럼 집안일을 돕는다. 재료를 툭툭 던지는 듯하지만 그럴싸한 식탁을 차린다.
걸그룹 ‘구구단’ 출신 배우 조아람은 9마리 반려어와 함께 혼삶 중이다. 소품숍에서 입양한 반려돌에 생일과 이름을 붙여주는 등 나름의 식구를 만든다. 집안 곳곳을 아기자기하게 꾸미고 능숙한 요리 솜씨로 반찬을 만들어 야무진 한 상을 차린다.
최재림과 조아람의 솔로 라이프는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소개됐다. ‘나 혼자 산다’는 전현무-박나래-기안84-키(샤이니) 등 혼자 사는 유명인들의 일상을 보여준다. 자유분방하지만 나름대로 규칙 있는 이들의 삶을 통해 시청자들로부터 공감과 선망을 동시에 끌어낸다. 조아람 등이 출연한 지난 10일 방송분은 수도권 기준 7.6%로 동 시간대 및 주간 예능 1위를 기록했다.
오는 3월 방영 12주년을 앞둔 명실상부 예능 스테디셀러 ‘나 혼자 산다’의 지속적인 인기로 혼삶족이 재조명됐다.
혼삶족은 혼자 사는 이들을 말한다. 혼밥, 혼술 등 누구나 즐기는 ‘혼족’과 다르다. 자취·돌싱·이혼·기러기·사별 등 어쩔 수 없는 혼삶도 있다. 최근 결혼에 대한 인식 변화, 사회·경제적 여건 등에 따라 자발적 선택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1인 세대가 10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지속 증가 추세다. 개인 단위가 한 가구로 정의됐을 정도다.
정부와 지자체는 1인 가구를 대상으로 부동산 등 정책과 혜택을 늘리고 있다. 올해 1인 가구 최저생계비는 약 133만 원으로 중위소득의 60%에 해당한다. 행복주택, 공공임대주택 등의 청약·공급권 확대 등을 위한 움직임도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들만을 위한 작고 저렴한 제품들을 대거 출시·판매하고 있다. 이커머스의 활성화로 언제 어디서나 쉽고 편리하게 생활·가전용품을 구매할 수 있어 다른 사람 도움 없이 가사일도 혼자 처리할 수 있다. gio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