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포항 스틸러스와 재계약한 미드필더 김종우(32)는 K리그 우승을 바라본다.
김종우는 지난 2023시즌 포항으로 전격 이적했다. 부상으로 리그에서 돋보이는 존재감은 없었으나 FA컵(현 코리아컵) 결승에서 환상적인 중거리포로 포항의 우승에 기여했다. 지난시즌에도 부상으로 공백기가 있었으나 코리아컵 결승에서 김인성의 결승골을 도왔다.
김종우는 지난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FA) 신분을 얻었으나 포항에 남기로 했다. 물론 타 팀의 관심이 없었던 건 아니었다. 김종우는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재계약은 처음이라 익숙하면서 새롭다”라며 “협상 과정에서 시간이 걸린 것도 사실인데 구단에서 최대한 배려해주고 맞춰주려고 노력하는 것을 느꼈다. 또 그런 조건보다 포항에서 있었던 시간이 좋았고, K리그 우승을 한번 해보고 싶어서 기대감에 포항을 선택하게 됐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김종우의 말대로 포항은 김종우뿐 아니라 신광훈, 백성동, 김인성 등 베테랑들을 모두 붙잡았다. 김종우는 “베테랑들끼리 친하게 지냈다. 어떻게 보면 가족보다 더 가깝게 지낼 정도로 끈끈해진 것도 있다”라며 “서로 얘기한 것이 조건이 다른 팀과 비슷한 수준이면 포항의 조건이 부족하더라도 같이 하자고 했다. 함께 얘기한 부분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포항을 선택하는 데 있어 동료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인정했다.
김종우도 조건보다 즐거움과 재미를 강조했다. 그는 “축구를 더 즐겁게 할 수 있다는 것도 생각하게 되더라”라며 “동료들도 그렇지만 박태하 감독님의 축구 자체도 선수들이 재밌게 할 수 있고, 나도 즐겁게 축구하고 있다. 마음 맞는 선수들과 축구를 할 수 있는 게 축복이다. 경기 중에 누군가가 공을 빼앗길 때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우러나오는 게 있다. 나만 느끼지 않았을 것이다. 코리아컵 2연패를 이뤘지만 리그 우승을 다 같이 바라봤으면 좋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김종우에게 또 하나의 과제는 부상 방지다. 지난 2시즌 동안 부상으로 공백기를 가진 바 있다. 그는 “부상은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것이라 관리한다고 일어나지 않는 건 아니”라면서 “잠을 더 일찍 자고 밀가루를 덜 먹어보려고 한다. 사실 지난해에 밀가루를 아예 끊었는데 체중이 6㎏이 빠지더라. 그래서 아예 (밀가루를) 끊는 건 하면 안 될 것 같다”고 웃었다.
포항은 이번 이적시장에서 큰 변화가 없다. 더욱이 전력 유출이 크지 않다. 김종우의 목표는 리그 우승 트로피다. 그는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하다고 생각한다. 감독님 전술이 현대 축구에 부합하고, 상대 팀이 대응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선과 달리 포항 선수들의 실력이 너무 좋다. 개인적으로는 다치지만 않는다면 자신 있다. 올해 연말에는 시상식에 한 번 가보겠다”고 자신했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