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고(故) 오요안나가 MBC 기상캐스터 선배들에게 괴로힘을 당했다는 폭로들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MBC 기상캐스터 출신 이문정이 오해 살만한 글을 남겼다가 해명했다.

이문정은 지난 1일 자신의 SNS에 “뭐든 양쪽 얘기를 다 듣고 판단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며 “한쪽 얘기만 듣고 극단으로 모는 사회, 진실은 밝혀질 거야. 잘 견뎌야 해”라는 글을 게재했다.

해당 글이 SNS를 통해 번지자 네티즌들은 그가 최근 직장 내 괴롭힘 논란 속 세상을 떠난 오요안나를 저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문정이 2005~2018년 MBC 기상캐스터로 활동했던 점 때문에 더욱 논란이 커졌다.

이문정은 “제가 올렸던 스토리는 오요안나 씨와 관련없는 개인적인 생각을 쓴 글”이라며 “MBC를 떠난 지 벌써 수년이 지나서, 오요안나 씨를 만난 적도 없지만, 저 또한 전 직장 후배의 일이라 너무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 어떻게 감히 유족의 슬픔을 헤아릴 수 있겠나”라고 해명했다.

이어 “더 이상 악의적인 해석은 하지 말아달라”며 “MBC 측에서 현명한 방법으로 진실을 밝혀주길 기다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문정이 가해자로 지목되고 있는 기상캐스터들과 친분이 깊어보이는 게시물이 발견되고 있어서다.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하게 박힌 셈이다.

반대로 박은지는 같은날 SNS에 “MBC 기상캐스터 출신으로 너무 마음이 무겁다”며 “본적은 없는 후배지만 지금은 고통받지 않길 바란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언니(박은지)도 7년이라는 그 모진 세월 참고 또 참고 버텨봐서 안다. 그 고통이 얼마나 무섭고 외로운지, 도움이 못 돼줘서 너무 미안하다”며 “뿌리 깊은 직장내 괴롭힘 문화 이제는 끝까지 밝혀져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9월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가 숨진 가운데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나온다. 유족은 고인의 휴대폰에서 17장 분량의 문건과 동료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을 발견했다. 이에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가해자로 지목된 2명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MBC는 오요안나 사망 4개월 만에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intellybeast@sportssoe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