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의 극단적 선택으로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그가 사망 보름 전 진행했던 방송에서 왼 손목에 테이핑한 모습이 포착됐다.
1일 한 커뮤니티에는 ‘故 오요안나 사망 15일 전 손목 상태’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게재됐다.
사진은 지난해 8월29일 MBC 뉴스에서 날씨를 전하던 오요안나의 모습이며, 손목에 반창고가 붙어있다. 전날인 28일에도 손목 테이핑 흔적이 남아있으나, 팔을 펴지 않아 명확하게 보이지 않았다.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향년 2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사망 소식은 3개월이 지난 후에야 알려졌다.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사망 전 “직장이 힘들어서 등뼈가 부러져 나올 것같이 아프고 창자가 다 끊어질 것처럼 힘들다. 사는 게 너무 고통스러워서 차라리 편안해지고 싶다”고 여러 차례 고통을 호소하며 자살 시도를 했다.
지난달 27일 공개된 원고지 17장 분량 고인의 유서에는 동료 기상캐스터들에게 집단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유족은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나간 뒤 모두의 질시를 받는 대상이 됐다”며 “정신과를 10여군데 다니면서 약을 처방받고 병원 두 군데에서는 직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털어놨다”고 말했다.
한편 MBC는 지난달 31일 공문을 통해 “오요안나 씨 사망의 원인과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 조사 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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