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방송인 장성규가 MBC 기상캐스터 故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방관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장성규는 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지난 12월 뒤늦게 알게 된 고인의 소식에 그동안 마음으로밖에 추모하지 못해 미안하다”며 “늦었지만 고인의 억울함이 풀려 그곳에선 평안하기를”이라며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제 이름이 언급됐을 때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어 속상했지만 누리꾼들이 제 SNS에 악플을 달기 시작했다”며 “급기야 가족에 관한 악플까지 있어 권한을 팔로워로 한정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장성규는 故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을 방관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MBC 관계자 A씨와의 대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에는 “MBC 기상캐스터 김가영이 오요안나와 장성규 사이의 관계를 이간질했다”는 내용이 담겨 의혹이 제기됐다.

장성규는 “고인의 억울함이 풀리기 전에 저의 작은 억울함을 풀려고 하는 것은 잘못된 순서”라며 “모든 것이 풀릴 때까지 가족에 대한 악플은 자제해 주시길 머리 숙여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한편,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던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가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다.

사망 후 지난 27일에는 고인의 휴대폰에선 원고지 17장 분량 유서가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와 함께 유족 측은 고 오요안나가 생전 동료들에게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장성규 SNS 글 전문.

지난 12월 뒤늦게 알게 된 고인의 소식에 그동안 마음으로밖에 추모하지 못해 미안합니다.

늦었지만 고인의 억울함이 풀려 그곳에선 평안하기를, 그리고 유족에겐 위로가 되기를 바라봅니다.

그러기 위해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처음 제 이름이 언급됐을 때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어서 속상했지만 고인과 유족의 아픔에 비하면 먼지만도 못한 고통이라 판단하여 바로잡지 않고 침묵했습니다.

그 침묵을 제 스스로 인정한다는 뉘앙스로 받아들인 누리꾼들이 늘기 시작했고 제 sns에 악플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 가족에 관한 악플이 달리기 시작했고 보호자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 댓글 달 수 있는 권한을 팔로워들로 한정했습니다.

이것 또한 ‘도둑이 제 발 저린 거다.’라고 판단한 누리꾼들은 수위를 더 높였습니다.

고인의 억울함이 풀리기 전에 저의 작은 억울함을 풀려고 하는 것은 잘못된 순서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모든 것이 풀릴 때까지 가족에 대한 악플은 자제해 주시길 머리 숙여 부탁드립니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