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러브스토리가 국내 관객의 외면을 받은 지는 오래됐다. 멜로 장르 영화가 성공한 사례는 손에 꼽는다. 영화관에선 액션이나 스릴러, 코미디, 규모가 큰 블록버스터만 생존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장르적 핸디캡을 이겨내고 흥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지난달 27일 개봉한 ‘말할 수 없는 비밀’은 6일 기준 누적관객수 41만6190명이다. 손익분기점 80만에 절반에 달한 수치다. 경쟁작이 200만을 내다보는 것에 비하면 아쉬운 성적일 수 있지만, 멜로 장르에 도전해 영화계 다양성의 폭을 넓힌 점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수치다.

아울러 연인들이 함께 보기 좋은 영화란 점에서 차주 밸런타인데이 특수를 생각하면 충분히 손익분기점을 넘길 거라는 전망이다. 일일 5~6만 관객수를 유지한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설 연휴 후에도 2~3만 관객수를 유지하며 박스오피스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CGV 골든에그지수 92%, 예매율 24%로 가장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실관람객 평가가 좋아 뒷심을 발휘할 것이란 분석이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시간의 비밀이 숨겨진 캠퍼스 연습실에서 유준과 정아가 우연히 마주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기적 같은 마법의 순간을 담은 판타지 로맨스 영화로 풋풋한 설렘을 자극한다. 도경수와 원진아, 신예은 등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빈틈없는 연기를 선보이는 가운데 원작에서도 관심받은 피아노 배틀신에 대해서도 호평이 이어진다.

한 영화관계자는 “‘말할 수 없는 비밀’이 극장가 의의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관람평이 좋고 관객도 꾸준한 상태다. 스크린도 더 많이 받았다. 평가가 워낙 좋아 외면받은 장르임에도 핸디캡을 이겨낼 것이란 관측이다. 새 영화가 나오는 중에도 충분히 선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