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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포항 스틸러스가 최악의 시즌 출발을 뒤로 하고 조호르(말레이시아) 원정길에 올랐다.
박태하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14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개막전에서 0-3으로 완패했다. 포항은 지난 11일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페이즈 7차전에서 0-4로 패한 데 이어 연이어 대패했다.
포항은 2연전 패배 슬픔에 잠겨 있을 수는 없다. 포항은 오는 18일 말레이시아 조호르 술탄 이브라힘 스타디움에서 ACLE 리그 페이즈 8차전을 치른다. 포항은 ACLE 토너먼트에 오를 수 있는 마지노선인 8위에 올라 있다. 토너먼트 진출을 위해선 조호르를 무조건 꺾어야 한다.
조호르 원정은 ‘악명’ 높은 원정길 중 하나다. 구단 관계자들 역시 시간 절약을 고민 또 고민했다. 그런 만큼 포항 선수단은 대전전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신경주역으로 이동했다. 신경주역에서 KTX를 타고 광명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광명역에서 대기하고 있던 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재차 이동했다. 이어 말레이시아 수도인 쿠알라룸푸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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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다만 다른 K리그 팀들과 다른 루트를 선택했다. 보통 조호르 원정길에 오르는 K리그 팀은 싱가포르로 이동한 뒤 육로를 통해 국경을 넘어 조호르로 진입한다. 하지만 포항은 고민 끝에 쿠알라룸푸르에서 국내선을 타고 조호르로 이동하기로 했다. 환승 시간도 4시간으로 잡았다.
육로로 싱가포르에서 조호르로 이동할 경우, 여러 변수가 있고 특히 짐을 검사하는 데 있어 생각 이상의 시간이 소요돼 포항은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
포항의 분위기는 좋을 수가 없다. 2경기에서 7실점을 하면서 무득점으로 부진하다. 포항은 지난시즌 주축 자원들을 대부분 지켜내고 큰 변화를 단행하지 않았다. 기대감으로 박 감독 체제에서의 2번째 시즌을 시작했는데, ‘최악’의 출발을 맞았다.
무조건 조호르 원정에서 ‘반전’을 이뤄내야 한다. 결과가 중요하다. 또 한 번의 완패가 이어진다면 초반 분위기는 걷잡을 수 없다. 조호르 원정이 끝난 뒤 포항은 오는 23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강원FC와 K리그 2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러야 한다. 만만치 않은 일정이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