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오타니는 빼고 얘기하자.”
오타니 쇼히이(31·LA 다저스) ‘위엄’이다. 2024시즌을 지배한 선수 맞다. 현지에서도 ‘규격 외’로 놨다. 1조원 계약을 따낸 선수도 ‘비빌 수 없는’ 수준이다. 그리고 오타니는 첫 번째 불펜피칭을 마쳤다.
MLB네트워크는 최근 “누가 최고 선수인가”라는 주제로 내부 투표를 진행했다. 토론도 열었다. 빠진 선수가 있다. 오타니다. “얘는 원래 1위니까 제쳐두고 보자”고 했다.

매년 메이저리그(ML) 선수 랭킹 톱100을 내놓는다. 당연히 1위는 오타니다. “지명타자로만 뛰면서도 역사를 새로 썼다. 이도류가 아니어도 MVP가 됐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4시즌 54홈런-59도루를 올렸다. 역대 최고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을 기록했다. 9.2(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다. 만장일치 MVP도 따냈다. 이제 2025시즌 이도류로 돌아온다”고 덧붙였다.


2023시즌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 존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2024시즌 타자로만 뛰었다. 풀타임 지명타자. 결과는 ‘대박’이다. 159경기, 타율 0.310,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 출루율 0.390, 장타율 0.646, OPS 1.036을 쐈다.
ML 역대 최초 50-50 타자다. 여기서 게임은 끝났다. 내셔널리그 MVP는 당연했다. 심지어 오타니는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품었다.
2025년도 ‘오타니의 해’가 될 가능성이 꽤 크다. 심지어 2025시즌은 ‘이도류 오타니’다. 투수로 꾸준히 재활을 진행했다. 16일(한국시간)에는 마침내 스프링캠프 첫 불펜피칭도 마쳤다.

많은 이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14개 던졌다. 투심과 포심만 구사했다. 구속은 시속 92~94마일(약 148~151㎞) 수준이다. 가볍게 던진 듯한데 이 정도 스피드가 나온다. 시속 100마일(약 161㎞) 이상 던지던 투수이니 이상한 일도 아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공이 정말 좋다. 오타니도 만족한 것 같다. 커맨드도 잘 잡혔다. 긍정적인 하루다”고 설명했다. 오타니는 조만간 타자를 세우고 던지는 라이브 피칭 단계를 밟을 예정이다.


이처럼 오타니는 ‘신계’에 있다. 그렇다면 ‘인간계 1위’이자 전체 ‘넘버2’는 누구일까. MLB네트워크는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를 택했다. 3위는 캔자스시티 ‘5툴 플레이어’ 바비 위트 주니어다.
4위가 ‘1조원의 사나이’ 후안 소토(뉴욕 메츠)다. 비시즌 15년 7억6500만달러라는 무시무시한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로 1조1000억원이 넘는다. 그러나 프리에이전트(FA) 계약과 선수 순위는 또 별개다.
물론 톱100에서 4위면 어마어마하게 높은 순위다. 그러나 오타니에게는 미치지 못한다. 사실 소토가 강타자인 것은 맞지만, 냉정하게 보면 신인왕도, MVP 타이틀도 없는 선수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