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박진업 기자}미소인 듯 아닌 듯한 표정으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는 눈빛은 여전히 살아있는 듯 하다.
정확히는 맞지 않은 포커스에 살짝 흔들리기까지 한 사진은 또렷하지 못한 만큼 아련하다.
스물 다섯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이름 앞에 ‘고(故)’가 붙어버린 배우 김새론이 4주 전인 1월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마지막으로 남긴 사진이다.
그에 앞서 61주 전인 2023년 12월 16일 숏컷을 한 모습으로 올린 사진은 역시 아무런 멘트도 댓글도 없다. 또 그 직전의 사진은 143주 전인 2022년 5월의 음주 운전 사고가 있던 직후 올린 자필 사과문 사진과 사과문의 내용이었다. 이때를 기점으로 김새론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는 그 전도 후도 모두 댓글이 제한 되었다.
물론 김새론은 그 중간에 몇 장 사진을 올렸다가 금방 삭제하기도 했다. 김새론의 정확한 의도는 알지 못한 채 ‘의혹’, ‘거부감’, ‘거짓말’ 등의 반대 여론에 부딪혀 게시물은 사라져야 했다.
결국 ‘악플’이 달릴 수도 있지만 반대로 응원을 담거나 감상 역시 표현할 수 있어야하는 공간이 김새론에겐 이미 사라져버린지 오래였다. 그리고 이제는 그녀를 향한 추모의 댓글 조차 달 수가 없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김새론의 사망 소식에 김새론의 SNS를 방문한 사람들은 ‘좋아요’를 뜻하는 ‘♥’를 누를 수 밖에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여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 ‘♥’만 늘어가고 있다. 물론 그 하트의 의미가 ‘좋아요’가 아닌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곳에선 힘들지 않기를’ 등이겠지만 ‘악플’로 인해 닫을 수 밖에 없었던 댓글창이었기에 추모의 메시지 한 줄 남길 수 없는 현재의 상황이 더 안타까울 뿐이다.

한편, 배우 김새론은 지난 16일 오후 4시 54분쯤 성동구 성수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외부 침입 흔적 등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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