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의 실마리?…김건희, 조선일보에 분노한 이유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통화에서 “나는 조선일보 폐간에 목숨 걸었다”고 말한 음성이 공개되며 파장이 일고 있다.

해당 음성은 주진우 시사인 편집위원이 지난 26일 모 유튜브에서 공개했다. 녹음속 김 여사가 해당 매체등을 강하게 비난하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조중동이야말로 우리나라를 망치는 애들이에요. 지네 말 듣게끔 하고 뒤로 다 기업들하고 거래하고 얼마나 못된 놈들인지 알아. 중앙일보는 삼성하곤 거래 안 하지. 삼성이 중앙일보 싫어하니까. 그거 하나뿐이지. 사실 난 조선일보 폐간에 목숨 걸었어.”

발언내용에서 보듯, 조선일보를 특정해 폐간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그럼 왜 김 여사는 보수매체인 조선일보에 분노했을까. 그 이유로는 ‘명태균 파일’이 지목된다.

주진우 편집위원에 따르면 조선일보 기자가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에게 윤 대통령 부부와의 통화 내용이 담긴 USB 파일을 입수했지만, 이를 보도하지 않고 윤 대통령 측에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명태균 파일, 조선일보, 그리고 비상계엄으로 이어지는 시나리오다.

명태균 씨 측은 “12·3 비상계엄도 김건희에 의해 터진 것”이라며, 김 여사가 통화 녹음 파일의 존재를 인지한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이 파일 공개를 막기 위해 강경책을 밀어붙였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해당 통화는 명씨가 구속된 지난해 11월15일 이후에 이뤄진 것이라고 알려졌다. 통화 대상자는 누구인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조선일보는 입장문을 통해 “대통령실에 자료를 전달한 적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여사가 이를 어떻게 알게 됐으며, 왜 극단적인 반응을 보였는지에 대한 해명은 부족한 상태다.

조선일보가 보도를 포기한 파일에는 과연 어떤 내용이 담겨 있었는지, 그리고 김건희 여사의 폐간 발언이 단순한 감정적 반응인지, 아니면 더 깊은 정치적 배경이 있는지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