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오키나와=김동영 기자] 삼성에 비상이 걸렸다. ‘외국인 에이스’ 데니 레예스(29)가 갑작스럽게 골절상을 당했다. 한국으로 돌아갔다. 검진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삼성은 27일 레예스와 김영웅의 부상 소식을 알렸다. 일단 김영웅은 우측 늑골 타박(골멍) 소견으로 지난 22일 귀국했다. 현재 경산에서 재활 중이다. 일상생활에 통증은 없다. 3월초 재검진을 받는다.

이쪽은 아주 오래 걸리지는 않을 전망이다. 심각한 쪽은 레예스다. 22일 청백전 투구 후 오른쪽 발등에 통증이 발생했다. 오키나와 현지 MRI 검진 결과 우측 중족골 미세 피로골절 소견이다.

27일 귀국했다. 한국으로 돌아간 후 서울세종스포츠 정형외과 검진을 받는다. 치료 계획을 세우고, 복귀 일정을 최대한 단축하려고 한다.

한시가 급한데 하늘길이 도와주지 않았다. 이종열 단장은 “27일 오키나와 나하 공항에서 비행기가 연착됐다. 한국에 들어가도 바로 병원으로 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28일 병원으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검진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가 중요하다. 오키나와 병원 검진과 또 다를 수 있다. 김무신(개명 전 김윤수)이 그랬다. 오키나와에서는 오른쪽 팔꿈치 굴곡근 손상 의견이 나왔다. 한국에 들어가 네 곳에서 재검진을 진행했다. 모두 수술 소견이 나왔다. 완전히 다른 결과다.

레예스는 중족골 골절 진단이 나왔다. 미세하다고 하지만, 어쨌든 골절. 뼈에 탈이 났다. 이쪽은 일단 붙기를 기다려야 한다. 그리고 다음 단계를 밟아야 한다. 국내 검진 결과 다른 소견이 나올 수도 있다. 삼성이 바라는 부분이다.

만약 국내 검진에서도 같은 결과라면 삼성은 초비상이다. 이 단장은 “레예스가 국내에서도 안 좋은 것으로 나온다면, 이건 단순히 골치가 아픈 정도가 아니다. 진짜 심각한 사태가 된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놨다.

포지션도, 팀도 다르지만, KIA 김도영이 떠오른다. 2023년 4월2일이다. 문학 SSG전에서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날았다. 그러나 이 1득점이 문제다. 4회초 2루에 있을 때 황대인이 적시 2루타를 때렸다. 이때 3루를 밟은 후 홈까지 들어왔다. 이 과정에서 왼쪽 발에 통증이 발생했다.

검진 결과 왼쪽 중족골 골절이다. 수술을 받았고, 길게 자리를 비웠다. 6월23일 광주 KT전에 돌아왔다. 부상 후 82일 만에 복귀했다. 거의 3개월이 걸렸다.

자칫 레예스도 장기 이탈할 수 있다. 삼성은 당연히 ‘플랜B’를 생각해야 한다. 완전 교체는 부담스럽다. 지난시즌 26경기 144이닝, 11승4패, 평균자책점 3.81을 찍었다. 에이스로 군림했다.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다. 이쪽도, 저쪽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현재 각 리그 스프링캠프가 한창이다. 메이저리그(ML)는 아예 시범경기 기간이다. 이 단장은 “선수 리스트 업은 되어 있다”고 했다.

김무신이 이탈했고, 김영웅도 아프다. 레예스까지 부상이다. 한창 희망을 말해야 할 스프링캠프 기간에 삼성이 울상을 짓는다. 하늘이 원망스러울 법하다. 28일 검진 결과에 모든 것이 달렸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