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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기부는 습관이 될 수 있다”는 말을 몸소 증명하고 있는 가수 션(본명 노승환·51)이 올해도 변함없이 달렸다. 3·1절을 맞아 5년째 성공적으로 개최된 ‘3.1런’에서 2억 2000만 원의 기부금을 전달하며 독립유공자 후손들에게 따뜻한 보금자리를 선물했다.
션은 지난 1일, 배우 진선규, 이재윤, 임세미를 비롯해 31명이 달린 31km의 마지막 주자로 합류해 3.1km를 달린 후, 1000여 명의 개인 참가자들과 추가로 3.1km를 뛰었다. 이 날만 총 6.2km를 달린 션의 체력도 감탄을 자아냈지만, 그의 따뜻한 마음은 그보다 더 깊었다.
◇“달리면 나누고, 나누면 행복하다” 기부천사 션의 철학
션이 전하는 기부 철학은 간단하다. “달리면 나누고, 나누면 행복하다.” 2021년부터 5년째 이어온 ‘3.1런’은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을 기리고 그 후손들에게 안전한 주거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매년 3·1절에 열리는 기부 마라톤이다.
올해는 개인 참가자만 3100명이 몰리며 단 한 달 만에 모집이 마감됐다. 참가비 전액과 기업 후원금을 합해 마련된 약 2억 2400만 원은 독립유공자 후손 18~19번째 주택 건립에 사용될 예정이다. 션은 “독립유공자 후손분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탤 수 있어 뜻깊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의 따뜻한 행보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2020년부터는 ‘8.15런’을, 2021년부터는 ‘3.1런’을 통해 매년 광복절과 3·1절마다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위한 주거 환경 개선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그의 손길이 닿은 가정은 총 17세대. 기부금으로 지어진 새 보금자리에서 편안히 지내는 후손들의 모습은 션의 가장 큰 보람이기도 하다.
◇60억 원을 달리며 기부한 남자! ‘기부가 습관’인 션
션의 기부는 단순한 선행이 아니다. 일종의 습관이다. 독립유공자 후손 주거 개선뿐 아니라, 화보 수익금 기부, 국내외 어린이 후원, 연탄배달 봉사활동 등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을 찾기가 더 어렵다.
그가 지금까지 기부한 금액만 무려 60억 원에 달한다. “기부가 습관이 될 수 있다”는 그의 철학이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대목이다.
올해 ‘3.1런’에서도 여전한 그의 에너지를 확인한 참가자들은 션에게서 인증샷을 요청하고 응원을 보냈다. 션은 그럴 때마다 특유의 밝은 미소로 화답했다. 션은 “매년 더 많은 분들이 함께해주셔서 감사하다. 기부는 크든 작든 모두 소중하다. 앞으로도 기부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기부천사 션, 그가 만들어 가는 ‘착한 러닝’의 문화
션의 ‘착한 러닝’은 단순히 달리고 기부금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하나의 기부 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나눌 수 있을 때 나누고, 함께할 수 있을 때 함께하자는 그의 신념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그가 이어온 5년간의 기부 마라톤은 한 번의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점점 더 많은 참가자와 후원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션은 “달리는 게 힘들 때도 있지만, 그보다 어려운 상황에 놓인 분들을 생각하면 한 발 더 내딛게 된다”며 “내년에도, 그다음 해에도 달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