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여러분의 희망, 제이홉입니다!” 공식석상에 설 때마다 한결같이 유쾌한 에너지를 전해 온 방탄소년단(BTS) 제이홉은 ‘군백기’를 지나왔음에도 변함없이 긍정적인 기운을 품고 있다.
강렬한 힙합 사운드가 아닌 사랑하고 싶고, 사랑받고 싶은 제이홉의 진심을 담은 세레나데를 자신의 복귀를 알리는 신곡으로 내세운 것만 봐도 그렇다. 제이홉은 7일 새 디지털 싱글 ‘스위트 드림스’를 발표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알린다. 제이홉이 지난해 10월 전역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신곡이다.
‘스위트 드림스’는 팝 알앤비(Pop R&B) 장르로, 알앤비 대표 가수 미구엘(Miguel)이 피처링에 참여해 감미로운 음색을 들려준다. 이 곡은 지난달 28일부터 3월 2일 사흘간 서울 송파구 KSPO DOME에서 열린 ‘제이홉 투어 ‘홉 온 더 스테이지 인 서울’’에서 팬들에게 먼저 공개됐다.
몽환적이면서도 부드러운 멜로디, 포근한 제이홉의 보컬이 어우러지며 기존의 제이홉의 솔로곡들과는 180도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이 곡을 발매하게 된 이유에 대해 제이홉은 “전역 하고 나서 어떤 음악을 해야 할까 고민을 했다. 사랑이란 감정이 단순한 건데 요즘 세상은 그런 감정이 부족한 거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제이홉이 제대로 된 사랑 노래를 한 적이 있나 생각했고 그래서 열심히 써서 나온 곡이 ‘스위트 드림스’다”라고 설명했다.
◇ “스트리트 댄스는 내 뿌리” 솔로 뮤지션 제이홉의 음악세계

제이홉은 꾸준히 자신의 음악세계를 펼쳐왔다. 2015년 12월 사운드 클라우드에 공개한 ‘1 Verse’를 비롯해 믹스테이프 ‘홉 월드’의 7개 수록곡 데이드림, 에어플레인, 홉월드, 블루사이드, 베이스라인, 항상, P.O.P과 ‘치킨 누들 수프’, 그리고 ‘블루 사이드’ 등을 통해 뮤지션으로서 호평을 얻었다. 특히 믹스테이프 ‘홉 월드’와 ‘치킨 누들 수프’는 2018년과 2019년에 ‘빌보드200’과 ‘핫100’에 진입하며 인정받기도 했다.
이어 지난 2022년 7월 제이홉이 자신의 성장통을 담은 첫 솔로 앨범 ‘잭 인 더 박스’로 방탄소년단 곡에서 볼 수 있었던 빠르고 텐션 높았던 스타일보다 더 묵직하고 리드미컬한 힙합적인 매력을 보여주며 제이홉의 새로운 보컬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입대 전인 2023년 3월에는 싱글 앨범 ‘온 더 스트리트’를 선보였으며, 군 복무 중에는 스페셜 앨범 ‘호프 온 더 스트리트 볼륨1’을 공개하며 자신만의 힙합 스타일과 스트리트 댄스 스타일을 선보이면서 리스너들에게 존재감을 제대로 각인시켰다.
◇ 월드투어→룰라팔루자까지, 다시 세계로 날아오르는 제이홉

3만 7500여석을 가득 채운 아미와 함께 서울 첫 단독 솔로 콘서트를 성료한 제이홉은 다시 세계 무대로 나간다.
제이홉은 서울 공연 이후 브루클린, 시카고, 멕시코 시티 등 북미를 비롯해 마닐라, 사이타마, 싱가포르, 자카르타, 방콕, 마카오, 타이베이, 오사카까지 총 15개 도시에서 31회 공연을 이어간다.
서울 마지막 공연에서 제이홉은 “오늘을 끝으로 투어를 떠난다. 서울을 이렇게 멋지게 마무리하고 떠나게 됐는데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잘 다녀오겠다”고 약속했다.
월드투어 외에도 제이홉은 오는 7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음악 페스티벌 ‘롤라팔루자 베를린’의 헤드라이너로도 출격한다. 제이홉이 롤라팔루자 무대에 오르는 건 지난 2022년 7월 이후로 두 번째다. K팝 솔로 가수 최초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오른 그는 자신의 기록을 또 한 번 경신한다.
그간 솔로 앨범으로 자신만의 힙합 스타일과 스트리트 댄스 스타일을 선보이면서 리스너들에게 존재감을 제대로 각인시켜온 제이홉인 만큼, 이번 월드투어는 방탄소년단 멤버이면서도 ‘솔로 가수 제이홉’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jayee21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