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사직=김동영 기자] 롯데 김태형(58) 감독이 5선발을 정했다. 나균안(27)이다. 살짝 여지를 두기는 했으나, 가장 유력해 보이는 선수다.
김태형 감독은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시범경기 KIA전에 앞서 “5선발은 나균안으로 가기로 했다. 박진은 작년처럼 롱으로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나균안은 일단 먼저 가본다. 경험이 가장 많다. 좀 던졌던 투수 아닌가. 나균안 스스로 준비도 잘한 것 같더라. 그래서 5선발은 나균안으로 먼저 간다”고 덧붙였다.

나균안은 2023년 롯데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23경기 130.1이닝, 6승8패, 평균자책점 3.80을 올렸다. 전반기 대비 후반기 주춤하기는 했다. 3.23이던 평균자책점이 5.17로 뛰었다.
그래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되며 태극마크를 달았고, 당당히 금메달도 땄다.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후 가장 좋은 시즌을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2024시즌이다. 26경기 73이닝, 4승7패, 평균자책점 8.51이 전부다. 큰 기대를 받으며 시즌에 들어갔으나 각종 구설수에 휩싸이며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구단 자체 징계를 받아 길게 자리를 비우기도 했다.

비시즌 절치부심했다. 나균안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보자고 마음먹었다”고 설명했다. 살도 6~7㎏ 정도 뺐다. 일본으로 자비 유학도 다녀왔다.
그 결과가 5선발이다. 찰리 반즈-터커 데이비슨 외국인 원투펀치에 박세웅-김진욱까지 정했다. 한 자리가 남았다. 박진, 박준우 등과 경쟁했다.
젊은 선수들이 치고 올라왔지만, 나균안도 밀리지는 않았다. 한창 좋을 때 모습을 되찾을 수 있다면, 롯데 선발진도 고민을 덜 수 있다.

나균안은 “시범경기 때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나가서 팀을 위해 잘 던져야 한다. 안주할 수 없다. 팀에도, 팬들에게도 안정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일단 시작이라고 하지만, 끝까지 가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시즌 끝난 후 마무리 캠프 때부터 마음가짐을 달리했다. 비시즌에도 봉사활동 하면서 꾸준히 몸을 만들었다. 캠프 때도 좋았다. 준비한 만큼 결과가 안 따라온 것 같기는 하다. 힘들기는 했지만, 형들 조언 들으면서 잘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raining99@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