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사직=김동영 기자] 프로야구가 돌아왔다. 겨우내 야구를 기다린 팬들이 시원하게 응답했다. 관중 신기록 작성이다. 정규시즌 문을 열기도 전이지만, 열기는 이미 뜨겁고 또 뜨겁다.

2025시즌 KBO리그 시범경기가 8일 개막했다. 사직(KIA-롯데), 대구(SSG-삼성), 창원(키움-NC), 수원(LG-KT), 청주(두산-한화)까지 5개 구장에서 일제히 경기가 열렸다.

10개 구단 모두 스프링캠프를 치렀고, 평가전도 마쳤다. 이제 ‘최종 리허설’이다. 여기서 살아남아야 오는 22일 개막하는 정규시즌 엔트리에 들 수 있다. 사령탑도 바쁘다. 주전은 주전대로, 백업은 백업대로 살펴야 한다. 승패보다 내용에 집중할 때다.

비시즌 야구가 ‘고팠던’ 팬들에게는 반갑기 그지없는 일이다. 정규시즌이 아니어도 상관은 없다. ‘야구를 본다’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일본과 대만 등 스프링캠프지를 찾아간 팬들도 있다. 당시 “얼마 만에 보는 야구인지 모르겠다. 떨린다”고 했다. 시간이 흘러 국내에서도 ‘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8일 사직에는 1만7352명이 들어왔다. 거의 매진이다. 판매율 97.4% 기록했다. KIA 원정팬도 3루 쪽을 가득 메웠다. 이범호 감독이 “깜짝 놀랐다”고 했을 정도다. 대구에도 2만563명이 운집했다. 창원이 7170명, 수원이 1만3179명을 기록했고, 청주는 9000석 매진이다.

합계 6만7264명이다. 10개 구단 체제 시범경기 개막전 역대 최다 관중 신기록이다. 앞서 5만명대도 없었다. 2015년 3만6589명이 들어온 바 있다. 올해 아득히 넘어섰다.

경기가 끝난 후 하이라이트 영상 조회수도 경기마다 수십만씩 찍었다. 돌아온 야구를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기분 좋게 즐긴 셈이다.

9일에도 현장은 열기가 이어졌다. 사직은 1만7890명 매진이다. 내야만 열었는데도 이 정도 관중이 연이틀 몰렸다. 대구 역시 2만2457석이 다 찼다. 이틀 연속 2만명대. 청주 또한 9000석이 다 팔렸다. 수원은 전날보다 878명이 늘어난 1만4057명이 몰렸다. 이틀간 10경기에서 합계 관중 13만8552명이다. 웬만한 정규시즌 경기 이상이다.

과거 시범경기 티켓은 거의 무료였다. 요즘은 모두 무료는 아니다. 주중과 주말 모두 무료로 관중을 받는 팀은 KT와 한화뿐이다. 대부분 주말은 유료다. 그래도 팬들의 발길을 막을 수 없다. 사실 정규시즌과 비교해 티켓값이 낮기도 하다. 대부분 5000원~1만원 수준이다. 입장료는 구장 운영비 등으로 쓰여 사실상 팬에게 재투자한다.

2024시즌 대망의 ‘10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야구 인기가 그야말로 대폭발했다. 2025시즌도 출발이, 조짐이 좋다. 시범경기 딱 10경기 만에 관중 10만이 넘는다.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로 꼽힌다. 전초전부터 활활 타오른다.

피치클락 도입, 3피트 라인 완화,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 조정 등 각종 변화도 있다. 더 빠르고, 박진감 넘치도록, 경기 흐름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바꿨다. 2025시즌 KBO리그에 대한 기대감이 벌써 커지고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