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제주=김용일 기자] “주민규는 신이 아니다. 못할 수도 있다.”
현역 시절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활약한 사령탑답게 애제자에 대한 높은 기대치에 대해 이렇게 말하며 감쌌다.
대전하나시티즌의 황선홍 감독은 1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5라운드 제주SK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4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는 주민규에 대해 “지금처럼 하는 걸 계속 기대해서는 안 된다”며 “나이가 서른다섯이다. 매 경기 골 넣고 잘하면 신이지 사람이 아니다”고 웃었다.
대전은 3승1패(승점 9)를 기록, 울산(승점 9)에 다득점에 앞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주민규는 지난 4경기에서 4골1도움을 기록, 대전이 호성적을 내는 데 주연 구실을 하고 있다. 특히 주민규는 지난해까지 ‘디펜딩 챔프’ 울산HD에서 뛰다가 황 감독의 부름을 받고 대전으로 전격 이적했다. 또 주민규는 지난해 3월 황 감독이 A대표팀 임시 지휘봉을 잡았을 때 커리어 첫 태극마크를 단 연도 있다. 그만큼 ‘인생 스승’ 중 한 명이다.

무엇보다 황 감독의 현역 시절과 같은 포지션이다. 그만큼 조언을 구한다. 황 감독은 “나도 늘 민규에게 어려운 것 없느냐고 묻는다. 전술적으로 원톱이 깊게 있느냐, 나와서 있느냐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 믿고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팬이나 언론에서도 주민규에 대한 기대가 많은데 (관리를 위해서는) 구텍도 더 써야 한다”며 주민규의 컨디션 관리를 위해 애쓰겠다고 말했다.
대전은 선발진에 주민규를 원톱으로 두고 최건주와 윤도영을 좌우 측면에 배치했다. 허리는 마사와 밥신이 지킨다. 박진성과 강윤성이 좌우 측면에 있고 안톤, 하창래, 오재석이 수비진에서 호흡을 맞춘다. 골문은 주민규 함께 3월 A매치 2연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창근이 지킨다.

개막전 승리 이후 3경기에서 1무2패로 주춤한 제주의 김학범 감독은 대전을 상대로 반전을 그린다. 현장은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으나 제주는 물러설 틈이 없다. 김 감독도 주민규에 대한 경계를 강화했다. 그는 “매 시즌 두 자릿수 득점하는 건 엄청난 수준의 선수라는 것”이라며 “득점은 중앙에서 나온다. 수비수에게 공이 중앙으로 들어올 때 (주민규를) 절대 놓치지 말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제주는 서진수, 이건희, 김준하가 공격을 이끈다. 2선은 김건웅과 남태희, 이창민이 포진했다. 최근 전역한 이창민은 곧바로 선발 스쿼드에 합류했다. 포백은 유인수, 송주훈, 임채민, 임창우가 선다. 골키퍼 장갑은 안찬기가 낀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