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준엽, 폭우 속 故 서희원 마지막 배웅… 한 달 품은 유골과 작별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구준엽(54) 아내 故 서희원(48)과 마지막 작별을 했다.
대만 신베이시 금보산(진바오산) 추모공원에서 서희원의 장례식이 15일 엄수됐다. 이날 장례식에는 남편 구준엽과 서희원의 두 자녀, 동생 서희제, 어머니 황춘매 등 가족들이 참석해 고인을 배웅했다.
당초 가족들은 서희원의 생전 뜻에 따라 수목장을 고려했지만, 고민 끝에 장지를 변경했다. 구준엽은 “언제든 찾아가 함께할 수 있는 독립된 공간을 원했다”며 금보산을 최종 장지로 결정했다.
금보산은 대만을 대표하는 추모공원으로, 등려군, 코코 리, 이문 등 많은 스타가 영면한 곳이다. 유족들은 고인의 추모를 위한 동상 건립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희원의 유해는 일본에서 3일 화장 절차를 마친 후 5일 대만으로 옮겨졌다. 그러나 구준엽은 쉽사리 장례를 치를 수 없었다. 한 달간 유골을 집에 보관하며 이별을 준비한 끝에, 결국 이날 장례를 엄수했다.
장례식 당일, 대만에는 거센 폭우가 쏟아졌다. 구준엽은 폭우 속에서도 아내의 유골함을 품에 안고 한동안 움직이지 못하며 깊은 슬픔에 잠겼다.
현지 매체들은 “구준엽의 수척해진 모습이 눈에 띄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구준엽은 장례식 내내 오열하며 고인의 유골을 옮기는 순간까지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동생 서희제는 장례 후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입장을 전했다.
서희원과 구준엽의 러브스토리는 마치 영화 같았다. 두 사람은 1998년 약 1년간 교제했으나, 결국 결별했다. 이후 서희원은 사업가 왕소비와 결혼(2011년)해 1남 1녀를 낳았지만, 2021년 이혼했다.
그리고 2022년 3월, 구준엽과 20년 만에 재회가 이뤄졌고 운명적인 사랑을 이어가게 됐다. 하지만 서희원이 지난달 2일 일본에서 폐렴 합병증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구준엽은 “희원이를 애도해주신 많은 분께 감사드린다. 지금 저는 형언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 속에 창자가 끊어질 듯한 아픔의 시간을 지나고 있다”고 슬픔을 밝힌 바 있다.
구준엽이 20년 만에 다시 찾은 사랑을 3년 만에 다시 떠나보내게 됐다.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