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강팀은 기본적으로 ‘주전’이 세다. 장기 레이스를 치르려면 백업은 필수다. 이쪽이 좋아야 진짜 강팀이라 한다. 둘 다 갖춘 팀이 있다. ‘디펜딩 챔피언’ KIA다. 괜히 ‘절대 1강’이 아니다.
일단 주전이다. ‘슈퍼스타’ 김도영이 펄펄 날고 있다. 16일까지 타율 0.467이다. 안타 7개 때렸는데, 2루타가 3개, 3루타가 1개다. 단타보다 장타가 더 많다. 타순을 2번에 놓을지, 3번에 놓을지 고민만 하면 될 정도다. 어디 놔도 잘한다.
오키나와 평가전을 건너뛰고 시범경기부터 출전하는 선수도 있다. 대표적으로 나성범이다. 타율 0.333에 3타점이다. 김선빈은 타율 0.273에 삼진 없이 볼넷 4개 고르고 있다. 출루율 0.467이다.

최형우와 김태군 등은 아직 감을 끌어올리는 단계다. 박찬호와 최원준도 마찬가지. 보여준 것이 있기에 KIA도 이쪽 걱정은 크게 하지 않는다. 위즈덤은 새 외국인 타자이기에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시원한 홈런 하나 터뜨리며 시동을 걸었다.
백업과 신인이 오히려 펄펄 난다. 김규성이 타율 0.583이다. 루키 박재현도 타율 0.417 맹타다. 홍종표 또한 타율 0.412를 기록 중이다. 서건창 또한 3할 타율이다.
젊은 선수들, 신인들은 시범경기에서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하는 게 맞다. 그래야 개막 후 1군 엔트리에 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범호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도 유심히 본다. 치열한 생존경쟁의 장이다.

마운드도 단단하다. 김도현과 황동하는 시범경기 끝까지 5선발 경쟁을 치렀다. 여기서 밀려도 롱릴리프로 1군에서 활약할 전망이다.
기존 주전은 ‘평균자책점 0’이 즐비하다. 홍원빈이라는 카드가 등장했다는 점이 반갑다. 195㎝ 장신에서 내리꽂는 시속 150㎞ 강속구가 일품이다. ‘없던 선수’가 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마모토’ 유승철도 “이제 내 폼이 된 것 같다. 익숙해졌다. 작년에는 뭔가 따로 노는 것 같았는데 이젠 아니”라며 살짝 미소를 보였다. 시범경기 두 경기에서 3이닝 1실점으로 괜찮다.

지난 스프링캠프 당시 이범호 감독은 “확실히 우리 팀이 좋은 선수가 많은 것 같다. 없어서 고민하는 것보다, 많아서 누구를 쓸지 고민하는 쪽이 훨씬 낫지 않나.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있다”며 웃었다.
지난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2025시즌도 강력한 우승후보다. 이견 없는 ‘1강’이라 했다. 9개 구단 ‘공공의 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바탕에 ‘미친 뎁스’가 있다. 선수가 차고 넘친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