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이번 앨범이 아티스트다워지는 발돋움을 할 수 있는 전환점이라고 생각해요. 지금이 가장 멤버 개개인의 색이 무르익었다고 생각해요.”
스테이씨(STAYC)가 확 달라졌다. 이전엔 ‘틴 프레시’란 콘셉트 안에서 6명의 멤버들이 각자의 색깔을 펼쳐냈다면, 6년차가 된 스테이씨는 개개인이 한층 짙어진 농도로 그룹의 새로운 ‘프레시’를 만들어냈다.
스테이씨는 18일 다섯 번째 싱글 ‘에스’(S)를 발매하고 5개월 만에 컴백했다. ‘에스’는 스테이씨가 지향하는 새로운 방향성을 담아낸 앨범으로, 스테이씨는 타이틀곡 ‘베베’(BEBE)를 통해 과감한 도전에 나선다.
이들은 그동안 ‘틴프레시’를 팀 기조로 내세우며 ‘에이셉’(ASAP) ‘색안경’ ‘테디 베어’ ‘버블’ 등 러블리하고 키치한 콘셉트로 사랑받았다. 6년차에 변화가 필요한 시기, 스테이씨는 기존에 선보인 청량한 이미지를 벗고 성숙하고 세련된 매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칼단발에 백금발, 시크한 스타일링까지. 사랑스러움에서 섹시하고 성숙한 비주얼 변신을 위한 노력도 동반됐다.
시은은 “스테이씨가 과감한 것도 도전할 줄 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고 이 모습조차도 우리의 모습이니 사랑해달라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고, 세은은 “귀엽고 밝은 이미지를 보여드려서 과감한 것도 잘할 수 있구나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변화의 이유를 말했다.

스테이씨는 타이틀곡 ‘베베’로 남들이 원하는 모습만을 보여주던 ‘나’를 벗어나, 그 속에 숨겨진 ‘진짜 나’를 드러내고자 하는 욕망을 노래한다. 시은은 “스테이씨가 밝고 긍정적인 이미지이다 보니 귀엽고 풋풋하게만 생각하시는 거 같다. 그런데 막상 한 명씩 들여다보면 솔직하고 단호하고 거짓말 못하는 성격이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아낀다. 그게 스테이씨의 진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미지만 변한 게 아니다. 음악도 기존의 스테이씨가 강조한 ‘틴 프레시’와 사뭇 다르다. ‘베베’는 저음의 비트감 있는 랩으로 시작하고, 그간 간단한 포인트 안무가 특징이었다면 이번 곡에선 꽉 찬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댄서이자 안무가로 활동 중인 킹키가 전반적인 퍼포먼스 작업에 직접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시은은 “앨범을 준비하며 짜릿함과 통쾌함을 느꼈다. 가이드를 들었을 때 심장이 뛰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며 “듣는 분들 역시 카타르시스를 느꼈으면 좋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수민은 “10대 젊은 문화를 이끄는 스테이씨의 이미지는 계속해서 가져가고 싶다. 앞으로 저희가 내는 음악도 모두가 틴프레시가 될 수 있을 거 같다. 이번 앨범은 ‘틴’ 이미지가 빠졌지만 새로워서 ‘프레시’라고 정의할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올해로 데뷔 6년차를 맞은 스테이씨. 아이사는 “우리를 많이 보여주면서 왔다고 생각한다. 그 시간들이 아깝지 않다”고, 수민은 “한 계단 한 계단 잘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꾸준히 멤버들과 오래 하고 싶다”는 바람을 말했다. 윤은 “지금까지의 6년은 앞으로 스테이씨 역사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앨범으로 새로운 길을 열었다고 느낀다”고 덧붙였다.
시은은 친아버지이자 가수인 박남정에게 들은 조언을 언급했다. 시은은 “연예계 생활을 어떻게 현명하게 헤쳐 나갈지 아버지께 조언을 구한다. 사랑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직업이라고 강조하셨다”며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받는 직업이다 보니 스스로를 잃기도 쉬운 직업이란 생각이 든다. 어떻게 마음을 다잡고 가야 할지 곁에 같이 있어줘야 하는 버팀목의 역할을 많이 해주셨다”고 전했다.
한편 스테이씨는 오는 4월 12일과 13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2025 스테이씨 투어 ‘스테이 튠드’의 포문을 여는 서울 공연을 개최한다. jayee21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