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박연준 기자] “대전에서 새벽 4시에 출발했다.”

팬들이 만든 풍경은 경기 시작 전부터 특별했다. 대기 줄에서 이미 야구가 시작됐다. 선수단보다 먼저 팬들이 도착했다.

22일 오전 10시 수원케이티위즈파크 외야 입구는 붐볐다. 경기 시작 4시간 전이다. 가족과 연인이 돗자리를 펼쳤다.

KT, 한화 팬이 뒤섞였다. 응원보다 설렘이 먼저였다. 외야 전체가 피크닉처럼 변했다. 도시락과 담요, 응원 도구가 펼쳐졌다.

외야는 자유석이다. 야구를 향한 열정이 새벽을 깨웠다. 좋은 자리를 사수하기 위해 야구장을 일찍 찾았다.

1000만 관중 시대. '티켓 전쟁'이라 한다. 표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팬이 부지기수다. 거기서 이겼다.

오롯이 원한 좌석을 얻지는 못했다. 그래도 야구를 현장에서 본다. 남은 것은 '좋은 자리 사수'다. 돗자리까지 준비해 일찌감치 자리를 잡았다.

대전에서 온 한 팬은 “개막전 내야 좌석 예매 실패 후 선택한 외야였다. 새벽 4시에 대전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이날 만원 관중이 예고됐다. 티켓 예매 열기도 뜨거웠다. 그라운드 준비도 다 됐다. 뜨거운 플레이가 펼쳐질 시간이다.

야구가 시작된다. 다시 만난 계절이다. 수원의 아침은 야구로 물들었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