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이승록 기자] 그야말로 팔방미인이다.
(여자)아이들의 미연이 K팝 무대를 넘어 방송가와 스포츠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그룹 활동에서는 강렬한 음악 색깔로 글로벌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면, 솔로 아티스트로서는 무한한 색채를 발산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미연은 (여자)아이들 메인 보컬로 ‘톰보이(TOMBOY)’ ‘퀸카(Queencard)’ ‘슈퍼 레이디(Super Lady)’ 등의 히트곡을 통해 개성 있는 음색과 안정적인 가창력을 입증했다.
솔로 앨범은 미연의 음악적 스펙트럼이 한층 뚜렷해진 결과물이었다. 첫 솔로 타이틀곡 ‘드라이브(Drive)’에서 맑고 시원한 음색과 탄탄한 보컬 테크닉을 앞세워 곡의 깊이를 극대화했다. 자신만의 색깔을 대중 앞에 명확하게 드러내며, 왜 (여자)아이들의 메인 보컬인지 스스로 증명해냈다.
무대 위 카리스마와 차별화된 미연의 매력은 예능에서 도드라졌다. ENA ‘혜미리예체파’에서는 특유의 긍정적 에너지와 거침없는 리액션으로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인형 같은 비주얼과 사뭇 다른 털털한 성격과 엉뚱한 행동이 조화를 이뤄 ‘반전 매력’이라는 반응이 잇따랐다.

진행 경험도 꾸준히 쌓아왔다. 엠넷 ‘엠카운트다운’ MC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2년 9개월간 활약하며 센스 있는 진행으로 호평 받았다. ‘엠카운트다운’ 역대 최장수 MC 기록으로, 지금까지도 이 기록이 깨지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KBS2 ‘셀럽병사의 비밀’을 통해 또 한번 진행 실력을 발휘 중이다. ‘셀럽들의 죽음을 통해 알아보는 질병과 의학’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쉽고 흥미롭게 전달해 몰입도를 높이는 역할을 해내고 있다.
스포츠계에서도 미연의 이름이 화제가 됐다. 최근 LG 트윈스 잠실 개막전 시구자로 나선 미연은 LG에서만 세 차례 시구를 했는데, 그 과정에서 흥미로운 기록을 남겼다. 2023년 첫 시구 때 오른손으로 던진 뒤 팀이 패배한 반면,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와 올 개막전에서 왼손으로 시구하고 두 경기 모두 LG가 승리한 것이다. 예상치 못한 기록에 팬들 사이에서 ‘승리 요정’으로 불리게 된 미연으로, 다음 시구는 어느 손으로 던질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한 가요 관계자는 “미연은 보컬 실력뿐 아니라 예능, 진행까지 모든 분야에서 역량을 갖춘 몇 안 되는 아이돌 중 하나”라며 “특히 미연의 장점은 인성이다. 함께 작업한 스태프들이 두루 칭찬하는 이유가 있다”고 전했다. 탄탄한 음악적 기반을 바탕으로 종횡무진 활약 중인 미연의 행보가 어디까지 확장될지 관심이 쏠린다. roku@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