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오늘은 내 공을 던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상무 소속으로 퓨처스리그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전역 후 팀에 복귀했다. 사령탑이 빠르게 5선발로 낙점했다. 그만큼 기대가 컸다. 시즌 첫 등판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했다. LG 송승기(23) 얘기다.
송승기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전에서 7이닝 1안타 1볼넷 5삼진 무실점했다.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그래도 데뷔 첫 1군 선발 경기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첫 1군 선발인 만큼, 경기 전 긴장했다고 한다. 그러나 경기장에 도착하면서 모두 날렸다. 결과로 증명했다.

송승기는 “오늘만큼은 내 공을 던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고 등판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경기전 취재진과 만난 염경엽 감독은 ‘3점’만 주지 않으면 계속 던지게 하겠다고 했다. 대신 조건이 있다. 투구 내용이 좋아야 했다. 특히 ‘볼넷’을 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염 감독은 경기 들어가서도 계속 ‘공격적인 피칭’을 주문했다고 한다. 송승기는 “감독님이 계속 공격적으로 피칭하라고 하셨다. 스트라이크 존에 넣으려고 노력했다. 마침 그게 잘 들어갔다”고 웃었다.

우려도 있었다. 시범경기 마지막 선발 등판에서 흔들렸다. 13일 삼성전에 출전해 3이닝 5안타 3볼넷 3실점으로 부진했다. 제구에 애를 먹었다.
이날은 달랐다.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삼성전 후 이지강에게 들은 조언이 도움 됐다고 한다. 송승기는 “(이)지강이 형한테 변화구 조언을 구했다. 그때 이후로 변화구만 연습했다. 좋아지는 게 보였다. 다행히 오늘 결과도 좋았다”고 말했다.
또한 송승기는 이주헌과 안정적인 배터리 호흡도 보였다. 염 감독은 젊은 선수 둘이 서로 편하게 경기하기를 바랐다. 사령탑의 바람대로 결과도 좋았다.

송승기는 “서로 공부를 많이 했다. 경기 전까지 오늘 어떻게 할지 (이)주헌이와 이야기 많이 했다. 계획한 대로 잘 됐다”고 힘줘 말했다.
LG는 앞서 등판한 1~4선발이 모두 퀄리티스타트(QS, 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적었다. 5선발 송승기까지 QS 대열에 합류했다. 출발이 좋다.
좋은 스타트에도 들뜨지 않는다. 최선을 다할 뿐이다. 송승기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오늘처럼 결과 낼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