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창원=김민규 기자] LG 염경엽 감독이 57번째 생일날 최고의 선물을 받았다. ‘7연승’에 더해 ‘개막 최다 연승’ 신기록이 붙었다. 겹경사다. 염 감독은 “팬과 선수들 덕분”이라며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
LG는 2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NC와 원정 2차전에서 14-4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LG는 7연승 독주하며 리그 유일 ‘무패’ 기록을 이어갔다. 개막 최다 연승 신기록이다.
팀 전체로 장단 12안타를 터뜨렸다. 문보경이 솔로포, 오스틴이 3점포를 쏘아 올렸다. 오지환이 3안타 2타점, 신민재가 2안타 3타점을 적었다. 선발 손주영은 6이닝 6안타(3홈런) 1볼넷 6삼진 4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2승을 챙겼다.


경기 후 염 감독은 “1회 오지환의 짧은 우익수 뜬공일 때 정수성 코치의 과감한 태그업 선택으로 득점을 올리면서 초반 경기 흐름을 가져왔다”고 짚었다.
이어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신민재의 2타점 적시타와 문보경의 홈런 그리고 오스틴의 3점 홈런으로 경기를 여유있게 풀어갈수 있었다. 오스틴과 신민재가 각각 3타점으로 전체적인 타선을 이끌어줬다”고 박수를 보냈다.
선발 손주영은 비록 4실점했지만 침착하게 6이닝을 책임졌다. 실점은 아쉬울 수 있다. 그러나 선발투수 최대 덕목을 꼽자면 '이닝'이다. 타선 지원이 터졌기에 큰 문제도 아니다. 염 감독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선발 손주영이 전체적으로 평균 구속이 시속 2㎞ 정도 떨어지며 3홈런을 허용했다. 하지만 선발로서 자기역할을 잘해줬다”며 “또 야수들이 점수를 내야할 때 만들어냈다. 그렇다보니 우리 젊은 투수 우강훈과 김영우가 편안한 상황에서 성공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앞으로 경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승리 공신은 ‘팬’이었다. 염 감독은 “오늘 매섭고 차가운 바람으로 매우 추운 날씨였다. 그런데도 많은 팬들이 오셔서 응원해주셨다. 덕분에 우리 선수들이 구단 개막 최다 7연승 기록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며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신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계속해서 좋은 모습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자신의 57번째 생일에 승리를 선물로 받았다. 경기 전 염 감독은 “선수들에게 다른 건 다 필요 없고 오늘 이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내 최고의 생일 선물은 이겨주는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현실이 됐다. 선수들이 똘똘 뭉쳐 개막 7연승을 일궜다. 투수가 버티고, 타선이 터졌다. 질 이유가 없다. 아직 끝난 게 아니다. 8연승, 9연승도 가능하다. LG 신기록 ‘경신’ 행진은 이제부터다. kmg@sportsseoul.com